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패션과 텍스타일을 위한 디지털 시대의 비전

패션 큐레이터 2016. 10. 17. 14:44



예전 차량용 유비쿼터스 제품을 기획/생산/수출하는 회사의 해외마케팅과 기업전략을 맡아 일하면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전자 및 컴퓨터 공학과 패션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시대는 공임과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임금 국가로의 이동이 점차 어려운 시대가 되어간다. 미국 및 유럽의 패션제조업이 로봇기술과 생산관련 최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하며 패션을 통한 산업체계의 2차 도약을 꿈꾸는 동안 우리는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한채 중구난방 상태다.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에 대해 관심을 가진 학자들은 꽤 있지만 그들의 논문과 사이테이션 수준은 한없이 낮다. 현장과 기업, 학계가 제대로 된 연구체계와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위한 네트워크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션은 이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착장의 논리를 만들어 갈 것이고 새로운 미학의 체계를 요구받는다. 최근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책들을 어떻게해서든 하나씩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품개발과 기획에 대해서라면 나 또한 할말이 많다. 우리는 그러고보면 생산라인을 까는 기술만 좋아서 남보다 더 빨리 생산하는데 익숙했지 실제로 원형의 개념과 생각에 물질의 옷을 입히고 구현하는데는 한없이 서툴렀다. 여전히 현업에는 하드웨어적 사고에 젖은 경영자들이 태반이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옷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낼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이 패션과 결합을 하려 하겠는가? 막막하다. 전자기술과 패션 양쪽을 모두 경험해본 나로서는 이 두 세계의 효과적인 가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