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KBS 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출연후기

패션 큐레이터 2016. 10. 14. 00:34


Copyright by 포토 테라피스트 백승휴


KBS 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에 출연했다. <옷장 속 인문학>이 베스트셀러로 분류되어 저자와 함께 이주향 교수님의 질문에 응답하며 책 소개도 하고, 나아가 옷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로서는 박경철 교수님이 그리스인 조르바를 가지고 말씀하시는 내용을 녹화장에서 다 들을 수 있었다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이후 그림을 통해 심리와 인문학을 전해주었던 철학자 이주향 교수님을 라디오를 통해서 뵈었다. 편안함을 좋아한다는 말씀에, 패션철학과 함께 스타일링 등 다양한 질문들이 휴식 시간에 개인적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행복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녹화를 할 때, 큐 싸인이 떨어지는 긴장의 시간 말고, 휴식 시간에 이렇게 나누는 임의적인 대화에서, 오히려 응답하고 질문하는 사람의 실제 내면의 빛깔을 훔쳐볼 때가 있다. 이날 처음 뵌 이주향 교수님의 어떤 첫인상을 가장 잘 포착한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옷에 대해 따스한 기억을 나누고, 옷을 통해 세상을 설득하고 싶은 내겐, 철학을 공부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말의 무게를 재고, 온도의 차이를 느껴보고, 옷이란 사물에 대해 정밀한 사유를 할 수 있는 이들의 시선을 훔쳐보는 것이다. 교수님이 그러셨다. 녹화 끝나고. 교수님께 사인한 책도 드리고. "선한 결이 느껴진다고' 나는 이 덕담을 기억할 것이다. 옷의 주름처럼, 나의 표정과 옷차림, 그 맵시에도 선한 결이 깃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주향 교수님은 다음에도 한번 꼭 다시 뵙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