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부산역에서 꽤 먼거리였지만, 널브런 캠퍼스를 보니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안타깝게 비가와서 우중산책이 되고 말았지만 강의 전 조금 걸으며 풍경들을 눈에 넣어보았다. 올해는 유독 대학의 인문특강이 많다. 이번 부산외대의 아르케 자유인문특강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 정규학습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한국사회의 본질을 묻고 도전정신과 창의력에 대해 발견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패션에 대한 역사는 이제 강의 스토리텔링의 기반이 되어 그 위에 철학과 미학, 기술사, 스타일링,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다양한 토픽을 놓고 자극을 받는 것도 좋기에,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현실에 대한 설명들을 하려고 노력한다. 스타일링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설명모델을 넘어서, 다양한 그리스 고전과 철학의 텍스트를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여기에 현실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적 사고,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역사로 설명해내는 등의 정말 많은 내용을 담는다. 이런 시간을 통해 플라톤이 말한 '에이카시아 eikasia'를 극복하는데 있다.
에이카시아란 다른데 있지 않다. 타인이 만들어놓은 이데올로기를 자기 검증없이 자기의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추종하며 따라가는 것을 말한다. 패션 스타일링도 이런 에이카시아를 극복하는데 그 근본의 목적을 두어야 한다. 강의 후 40분간 강의 후 세미나도 했다. 학생들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만큼 행복할 때가 없다. 그저 경험이 많다고, 먼저 봤다고 선배라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다. 꼰대가 되기보다, 아이들이 정말 가슴뛰게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그들의 욕망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내 언어와 태도를 조율하게 만들어준다. 200명이 넘는 인원이 강당에 모여 열심히 강의를 들어주었다. 그들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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