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마젠타에서-공간 디자이너 권순복 선생님과 함께

패션 큐레이터 2016. 3. 24. 23:51



이태원에 있는 마젠타에 다녀왔다. 공간 디자인을 하시는 권순복 선생님의 공간이다. 프랑스풍 인테리어와 라이프스타일 제안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한국처럼 인테리어 트렌드는 워낙 속도가 빠르기도 하려니와, 특정 스타일 하나가 인기를 끌면, 너무 한편으로 쏠림 현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라이프스타일 제안이란 게 매우 한정적이고, 다양성이 존재하기 어려운 생태계란 점이다. 



이런 공간들을 통해 프렌치 스타일을 실험하고 실제 자신의 인테리어를 시도해보는 것은, 다양한 장식언어를 배우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오늘 음악의 집 강의를 마치고 가는 길이라 마음 한켠도 가볍게 산책하듯 걸어가는 공간이 좋았다. 인테리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정을 확인하고, 작은 차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보면 항상 나도 도전을 받는다. 프랑스 전통 가구인 코모도어나 렉튀르 포퇴이유 등 다양한 가구들의 현대풍을 볼 수 있어서 멋진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리빙과 패션, 인테리어 등 패션을 통해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를 해온 나로서는, 다양한 공간들을 보고 느끼는게 좋다. 공간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갖는다. 미셀 페로의 방의 역사를 보면서, 인간은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방을 만들게 된다는 점. 방과 그 장식과 미학적 사물들의 배치는 그 자체로 인간의 삶과 시간 속에서의 위상을 드러낸다. 내가 다양한 공간을 보며, 그 속에서 묵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