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일상의 황홀

Aesop 화장품 기트트 키트 런칭 파티-사람이 곧 별이다

패션 큐레이터 2015. 11. 16. 19:25



Aesop 화장품의 기프트 키트 출시 파티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패션 못지않게 관심을 가진 분야가 화장품이다. 내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향장의 역사와 미학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스스로 과거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화장품 레시피를 역사적 사료로서 수집하며 공부하기도 했다. 



이번 Aesop 화장품 기프트 키트는 10주년 기념이다. 매년 키트를 낼 때마다 일련의 테마를 잡아 주제구성의 통일성을 만드는 데 애를 쓴다. 이번 테마의 제목은 빛의 지도다. Maps of Light 는 무슨 뜻일까? 별 자리는 하늘의 무늬이고 예전부터 인간은 그 별자리를 일종의 지도로 삼아 원양 항해를 하는 이들의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페르세우스, 안드로메다, 다피누스, 카시오페아 등 성좌의 이름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검정색 양철 소재 패키지에 얼굴 및 바디 케어 제품을 담아냈다. 



그리스 신화를 떠올리게 하는 별자리들........



우리 모두는 별의 먼지다. 우주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상의 삼라만상을 이루는 92개의 자연 원소 중 수소와 헬륨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별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별은 우리들을 얼르고 먹이는 영혼의 부엌이다. 우리 몸의 피를 구성하는 요드, 철, 칼슘 등도 별에선 온 것이다. 이것은 엄연한 과학이다. 우리들은 결국 별을 아버지와 어머니 삼아 태어난 별의 아이들인 것이다. 



재즈 연주가 감미롭게 현장의 분위기를 돋운다. 그 뒤의 별자리 성운들의 벽면도 눈에 들어온다. 브랜딩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다. 하지만 그 상식은 어쩜 우리 안의 본질에 대한 질문, 존재론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힘을 발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모두가 별의 아이들이라면 우리가 손을 맞잡은 사람들도 별처럼 고운 이들이 아니겠는가? 그들에게 더욱 따스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