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특강-패션 오디세이

패션 큐레이터 2016. 3. 15. 22:37



기업특강과 대학 멘토 특강이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패션의 역사 보다 자꾸 다양한 화두를 상대하는 강사가 되어간다. 영화작품을 새롭게 해설하는 시네토크를 하기도 하고, 극장에서 연극작품과 협업 강의를 하기도 한다. 복식사는 누가 뭐래도 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영역이고 매년 내용을 갱신하며 새로운 강의의 내용들을 깨내는 화석과 같다. 


올해는 장욱진 미술관에서 패션 오디세이로 4회에 걸쳐 고대에서 현대까지 패션의 역사를 강의할 생각이다. 핵심적인 작품과 더불어 패션이 다양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이것이 어떻게 전시와 연계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과정이 될 듯 싶다. 복식사와 패션 스터디 관련 자료들은 매달 사모은다. 사실 읽어내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이번 강의는 솔직히 기존의 기업강의나, VIP 특강 강의료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강의요청에 나서는 건, 준비과정에서 나 또한 항상 준비하고 공부하게 되는 그 '희열'과 만들어지는 프레젠테이션들이 좋아서다. 복식사는 단순히 디자이너들을 위한 인문학 소양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에 대한 배경그림을 그리고, 답을 내기 위한 거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야지. 4월에만 기업강의가 10개가 넘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나의 시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