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퀸 마마 마켓에서-도시정원의 꿈

패션 큐레이터 2015. 10. 1. 01:37



집 앞이 도산공원이다 보니, 휴일이면 아내와 도산공원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주로 식사를 자주 합니다. 멜팅샵이나 더 키친 같은 곳에서요

키친 바로 옆에 새로 생긴 라이프스타일샵 퀸 마마 마켓에 갔다왔네요. 원래 처음 개장

했을 때, 이미 다녀왔었습니다. 그때 몇 자 적을까 했는데 시기를 놓쳤네요.



요즘 패션계의 뜨는 화두가 가드닝이라고 하죠. 정원가꾸기나

혹은 대안적 도시원예에 대한 바람이 부는 건 맞습니다. 서울시도 학교 옥상을

이용해서 아이들의 교육차원에서 도시정원 가꾸기 프로젝트에 들어간지 꽤 되었고요.

그만큼 한정된 도시공간에서 막막하고 때로는 답답한 인간의 내면 한 구석을 채우는 키워드겠지요.



예전 뉴질랜드에 있을 때, 교회에서 친하게 지낸 할머니 한 분이 스코틀랜드 

출신이신데, 이분이 워낙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셔서, 이 분 덕에 정원일에 대해 조금씩

배우기도 했습니다. 크라이스트쳐치는 정원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영국식 가옥에 붙은 정원들이

즐비하지요. 그래서인지 관련용품점도 참 많아서, 용어 익히기 어려웠던 기억도 나네요.



한때 좋아했던 오브제 브랜드의 강진영 디자이너와 윤한희 두 분의 

꿈이 담긴 공간이라, 매번 갈 때마다 보게 되긴 하는데, 총체적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한다기보다는, 가드닝 테마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현재 그것을 떠받칠 유효수요가

적인 한국사회에서 약간 운영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양에서도 이 정원술과 가드닝 문화가 태어나는 시점, 혹은 그 배경은

우리의 현재와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겐

좋은 장소가 되겠지요. 아파트 공간에 사는 이들에겐 여전히 먼 거리의 사물과 관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