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예술충전 컨퍼런스 후기-패션은 인간의 열망을 담는다

패션 큐레이터 2013. 12. 29. 11:30

 

 


너무나 부산한 연말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만만치 않네요. 지난 18일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예술충전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대학시절 예술 각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폭을 넓히면서, 그때 어렴풋이 머리 속에 떠올렸던 것이 <예술경영>이란 분과가 있으면 참 좋겠다란 생각이었죠. 회사원 생활을 오래하던 중 그때 최초로 아트 매니지먼트란 제목의 책을 외국에서 발견하고 이래저래 뒤적여봤던 기억이 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후원한 이번 컨퍼런스 이틀째, 오전에 기업강의를 부랴부랴 마치고 달려갔습니다. 이날 세션은 소비심리와 패션, 꿈이라는 세 가지의 테마를 다루었습니다. 건국대에서 심리분야와 마케팅을 결합한 영역을 강의하시는 범상규 교수님과 신화학 박사인 고혜경 선생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문학과지성사의 대표이신 주일우 선생님의 사회로 연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문화경영과 기획 분야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봤습니다.


저 또한 마케팅 분야를 공부했고, 최신 조류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촉수를 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기존의 경제학/심리학 모델에 근거한 마케팅 전략은 한계에 봉착해있습니다. 요즘 이야기하는 심리학 모델은 뇌과학에 근거한 것들이 많은데요. 저는 사실 이 분야에 대해 의심이 많은 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컬트라 불릴만한 브랜드는 사실 경제학이나 심리학 모델로만 환원시켜 읽어내기엔 무리수가 많은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지요. 


공연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는 일, 다양한 문화경영 분야의 분들이 패션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에 눈을 뜨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항상 패션이 가진 집단적 열망의 꿈, 그 꿈을 해석하고 꿈을 꾸게하는 논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수고 했고, 내년도 바로 1월부터 각 기업 강의로 가득합니다. 열심히 뛰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