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Travel/나의 행복한 레쥬메

대구 백화점 특강을 마치고-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패션 큐레이터 2013. 6. 28. 18:38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대구지역과 인연이 많습니다. 대구수성아트피아를

비롯하여 MBC 문화방송 강의도 곧 있고요. 이번에는 대구백화점 임직원들과 

고객들을 위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캔서트란 표현이 재미있네요. 



저는 패션의 인문학을 가르치지만, 사실 지루하게 가르치지 않습니다.

개콘을 방불하는 웃음이 있죠. 그러나 중요한 건 듣는 이들이 어떤 위치, 어떤 

직급에, 어쩐 직종과 업태에 있는 가에 따라 메시지의 내용이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항상

상품기획과 디자이너 직군을 위한 특강을 많이 해왔고, 경영자 집단을 위한 강의도

빠지지 않고 해왔습니다. 저 스스로 바이어와 유통, 제조업을 두루 거쳤고 

경영 컨설팅에 가까운 방법론들을 현실에서 실천하며 살았기에

저는 항상 돌직구에 가까운 차가운 말도 잘 하는 편입니다. 



몰입해서 듣는 분들을 보면 힘이 나고, 대구 백화점의 위캔 콘서트도 깊어갑니다.

업무를 하던 시절,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텍스트로 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스스로에게 일지를 쓰고, 배운 것들을 기존의 교과서와 비교해보는 일은 지난

하지만 은근히 많은 걸 알려줍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존재적 당위성을 알게 

하고 그것이 타인의 말이 아닌, 나 스스로 중요성을 갖는 일임을 알게 되는 거죠. 

말처럼 행동은 쉽질 않습니다. 조직 안에서 자칭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람

을 찾고 뭉치기 일쑤이고, 자기계발은 그저 스펙올리기에 머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자신의 업무를 대상화시켜 

공부하는 것 만큼 멋진 공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백화점 회장님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제가 바이어 시절에 

참 좋아한 백화점이었습니다. 지역 백화점의 맹주였지요. 지금도 그렇고요.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빌고, 그날 강의들으러 왔던 상품기획자들과 바이어들에게 

너무 지나치게 돌직구를 던진건 아닌가 고민도 해봅니다만, 서울의 유통업체에서 가장 

최신의 방식과 방법론으로 가르쳤던 내용을 대백의 맥락에 맞추어 말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항상 멋진 경쟁자로, 지역의 기업으로 남아주시고 활동하기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