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렌 매거진의 VIP 독자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의 지하 소재실에서 핸드백의 역사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역사적 유물로서 핸드백의 궤적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 그것에 이야기를 입혀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아주 큰 공간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방을 만들고, 혹은 관련 일을
꿈꾸는 이들에겐 가방의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왔습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제가 이 공간과 무슨 관련이 있는 줄 알고 계신
분도 있더군요. 저는 처음 이 공간이 서울 가로수길에 생겼을 때, 오프닝 행사 때 가고서
충격을 받았답니다. 1500년대 르네상스에서 현대에 이르는 긴 타임라인에서, 역사적으로 고증이
필요한 핸드백을 다 모아놓은 공간이란 점이 놀라왔습니다. 패션의 역사를 강의하다 보면
옷의 스타일만 가르치는게 아닙니다.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보석, 등
한 마디로 착장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 데요. 이를 위해
이 공간은 적어도 가방이라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액세서리에 대해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죠. 팬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에서 패션 큐레이션을 가르치는
주디스 클락의 오랜 프로젝트인 이 박물관은, 참신함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이제 조금씩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사실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진 공간이기도 했죠. 한국에선 이렇게 공간을 분할해서, 무엇보다 역사적인 유물들을
컬렉션 할만한 역량을 가진 이들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그런 점에서 유물들을 모으고 전시하는 논리
를 만든 주디스 클락은 참 대단한 학자이고 큐레이터입니다. 부럽습니다. 취미로 공부하며
이 영역을 살펴보는 제겐 넘기 힘든 벽이겠지요. 이렇게 패션 관련 특화 박물관들이
생겨난다면 참 좋겠는데요. 요즘 들어 도슨트 하느라 힘이 들어 그런지 저도
생각이 좀 많아지긴 했습니다. 저도 뭔가 하나를 갖고 싶다는 생각!
저야 뭐 패션 아카이브랑 라이브러리를 차리는 게 꿈이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씩 걸어가야지요.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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