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국민을 향해 배째라 행태 남양유업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국민들과 편의점 불매운동 등 가파르게 사회적 공분은 커가고 있지만, 오히려 대리점주를 고소하고, 납품 중단 등 강수를 두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가맹사업공정화법과 같은 경제민주화 법안이 줄줄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누구의 반대 때문에 이 법안이 무산되었는지는 밝힐 필요도 없다. 경향신문은 수도권의 한 대리점주 최모씨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8일 집회에 참가했더니 2월 5일 남양유업 직원이 찾아와서 남양우유를 싫어하는데, 남양을 더 이상 할 필요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며 이후 본사 직원이 2월 7일 대리점 포기각서를 가지고 왔고, 2월 28일 만기가 되면서 계약기 파기됐다" 는 내용을 담았다. 최소의 보호장치도 못하는 법, 선거철만 되면 코스프레용 법안으로 국민을 속이고 하는 시늉을 하니, 기업으로선 겁날게 없는 것이다. 시간만 벌면, 언론의 관심은 사그러들것이고, 기억력 나쁜 소비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제품을 살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지속적 불매운동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소비자의 힘으로 몰락시킨 기업의 사례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 땅의 문화적 역량, 소비자들의 힘이 기업연합과 집단, 그 위에서 공생하는 정치가 집단의 힘 보다 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면 된다. 단 지루하게 하지 말자. 경제학자 마이클 패럴먼은 <기업권력의 시대>에서 "지금은 기업 개인주의 시대다. 거대기업은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며 개인들이 누리는 권리를 모두 누리지만 평범한 개인의 경우처럼 그 권리에 다르는 책임을 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들의 가장 공통적 전략 중 하나는 일자리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은 법이 사회적 인격을 부여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래서 법인격을 가진 '법인체'가 된다. 문제는 감정을 느끼는 몸이 없으니 처벌도 못하고 감옥에 집어넣지도 못한다. 감정을 느낄 살 덩이가 없으니 자신이 하는 짓거리가 무엇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매운동, 한일국가대항전처럼 해보자 일본의 유제품기업 유키지루시유업, 일본 내 유제품시장 40퍼센트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업계 1위의 기업이다. 2000년 오염된 우유를 출하하여 소비자 1만 2천명에게 식중독을 일으켰지만 회사와 간부들은 사태를 수수방관. 이후 대대적 불매운동으로 속절없이 주가가 떨어졌고 다시 2002년 자회사인 유키지 루시식품이 호주산 소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다가 걸려 언론에 보도된 지 한달만에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이 사례는 연일 국내 신문들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니 이 정도에서 줄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보를 접했을 때 보여주는 소비자들의 결연한 태도다. 조용히, 머리 속에서 해당 브랜드에 삭제 버튼을 누르는 것. 그렇게 소비자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불매를 통해 기업을 몰락으로 이끈 일본을 배우면 된다. 자 이제 프레임을 바꾸자.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를 통해, 우리는 남양유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욕하는 일본을 이기는 초석으로 삼자고. 일본을 누르고 싶고, 국가대항전만 하면 함성을 고래고래 지르며 흥분하는 우리들. 이제 그 열망을 불매운동으로 기업을 몰락시킨 일본 소비자들보다, 더 징글징글하고, 잔혹하게 기업을 몰락시킴으로써 자존심을 건 국대전을 이기는 것이다. 불매에 대한 욕구나 혹은 마음이 미온적일 때 자문해보라. '딴 건 몰라도 일본한테 질 순 없잖아'라고 우리는 반드시 일본을 이겨야 한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우리는 남양유럽이란 기업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소비자들이 보여준 도덕적 준엄함과 시크한 의사결정의 매력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게 진짜 국대전이 아닐까? 일본 소비자가 국민브랜드 '유키지루시유업'을 몰락시킬때 걸린 시간보다 더 짧고, 혹은 더 길게 걸리더라도, 게임을 즐기듯 악착같이. 국대전에 임해보자. 이정도 국가대항전, 뭐 해보지 못할 이유가 뭔가? 그리고 한마디 해주는 것도 잊지말자 "국민이 남양우유를 싫어하는데, 남양을 더 이상 살 필요 없는 거 아니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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