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르랑, 1951년, 파리 스키아파렐리의 의상을 입은 모델의 모습
스키아파렐리를 생각함 최근 패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자서전 SHOCKING PINK를 번역하면서, 그녀가 활동했던 시대의 이미지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레지나 르랑이 찍은 파리의 오트 쿠튀르 사진들은 놀라울 정도의 우아함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샤넬이 자신의 유일한 라이벌이라며, 한편으론 스키얍이란 애칭으로 그녀를 호명하며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죠.
그녀에 대한 자세한 자료들이 많지 않습니다. 실제 자서전이 번역된 적도 없거니와, 대학 의상학과에서 복식사 시간에 배우는 그녀에 관한 지식은 단편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죠. 디자이너의 삶이 시대의 반영이라는 명제를 인문학적 렌즈로 사유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에서, 그래도 스키아파렐리란 샤넬의 반대진영의 디자이너가 소개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패션은 자질구레한 사실과 경향들로 부터 탄생한다. 심지어는 정치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패션은 결코 플리츠 주름을 접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지나친 장식물, 혹은 시시한 물건들, 복제하기 쉬운 옷들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커트 길이를 짧게 혹은 길게 한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곳에서 패션에 대한 짧은 단상들을 정리해 올려볼까 합니다. 패션이 단순히 한 벌의 옷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치열한 사회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란 것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서이죠. 이것이 곧 패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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