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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화사색 인터뷰 후기-마릴린 몬로가 패션에 남긴 것들

패션 큐레이터 2012. 8. 15. 21:50

 

 

마릴린을 기억하는 몇 가지 방식

 

내일 8월 16일 5시 방영되는 MBC 문화사색에서 <포에버 마릴린>을 소재로 한 전시를 소개한다. 꺼지지 않는 불꽃, 시대의 아이콘 마릴린 몬로라는 부재가 붙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패션의 역사에서 그녀가 남긴 것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 했다. 1960년대란 거시적 환경 속에서, 그녀가 일궈낸 문화적 성공의 배후에는 철저하게 여성의 이미지를 조탁하고 대상화시킨 헐리우드의 스타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녀는 흔히 글래머란 영어 단어의 의미를 확장시킨 아이콘이기도 하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활황과 더불어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인해 점차 하향세를 걸었던 헐리우드는, 시대를 대표하는 이상적인 미를 선전하기 위해 3명의 여인을 골랐다. 오드리햅번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마릴린 몬로다. 1959년 바비 인형의 탄생과 더불어 인형같은 모래시계 몸매와 표정, 이에 맞춘 패션의 실루엣까지, 그녀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태어나 우리 곁으로 왔다. 그녀의 패션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았다. 짧은 시간의 인터뷰지만 패션에 끼친 그녀의 영향력을 추적해서 요약, 전달하는 과정은 쉽진 않았다. 영화제와 다른 방송출연, 원고마감에 시간을 좀처럼 낼 수 없었던 터라, 프로듀서가 직접 집 앞 작은 카페에서 촬영하는 열정까지 보여주었다.

 

그녀를 통해 배우는 1960년대의 미국사회의 정서와 태도, 관점들이 흥미로왔다. 그녀가 입었던 옷도 결국은 그녀의 독창적인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대세에 가까운 패션의 양태였을 뿐이다. 구리빛 피부를 가지는 것이 건강의 표징이었던 30년대와 50년대를 넘어 다시 전후의 여성미를 회복한 여자들과 새로운 볼 거리를 요구하는 남자들의 욕망을 채우는, 문화적 지표종인 여자. 그녀의 삶을 전시와 패션을 통해 읽어본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