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점령하라, 일상을 뒤집어라-자유예술캠프가 시작됩니다

 

 

■ 패션, 영화에 홀릭하다 Ⅲ:패셔놀로지 혁명을 논하다     올 것이 왔습니다. 2010년부터 한예종 사태로 시작된 자유예술캠프의 2012년 여름캠프가 시작됩니다. 지난 1년여간의 공백을 메우고 새롭게 근현대 패션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제 강의는 패션의 역사를 영화를 통해 살펴보는 과정입니다. 고대 이집트를 통해 럭셔리의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중세시대, 근대를 향한 진통의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집단간의 구별 짓기와 권력의 작용점을 패션을 통해 읽어보았습니다. 바로크와 로코코란 탐미의 시대에선 권력이 패션을 통해 어떻게 강력한 사회적 명령과 메시지로 전환되는지 살폈습니다. 이제 근 현대로 오면서 패션은 어떻게 인간의 삶에 혁명을 일으키는 매개가 되는지를 읽어보려 합니다.     Fashion is Personal 이라고 하지요. 그만큼 옷을 입는 방식은 세계를 향한 인간의 정치적 관점과 혁명에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4회에 걸쳐 4편의 영화를 통해, 4벌의 옷을 입어 볼 것입니다. <엠마>를 통해 프랑스 혁명이 패션에 미친 영향과 시민복식의 탄생을, <코코샤넬>을 통해 근대적 여성성과 디자이너란 사회적 존재의 탄생을 읽습니다. <고스포드 파크>에선 현대에서 조차도 지워지지 않는 사회 계급간의 구별짓기와 그 지표가 되는 패션의 심리학을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는 싱글 걸의 탄생과 결혼혁명을 다룹니다. 패셔놀로지는 패션과 이데올로기의 결합어입니다. 우리가 흔히 패션이라고 하면 명멸하는 사회현상의 일부로, 혹은 화려한 외양을 꾸미는 기술 정도로 인식하는 패션의 장에서, 한 벌의 옷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왔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번 자유예술캠프의 캐치 프레이즈는 노동과 연대, 혁명입니다. 패션이 일상을 뒤엎는 혁명을 만들수 있다는 점을 배울 것입니다. 무엇보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전 세계적 연대와 운동의 일환으로 시청광장을 7월 20-21일 하루 동안 점령하고 대중을 향한 예술의 역할, 노동의 예술화 등 다양한 화두에 대한 강연과 포럼이 이어집니다. 신자유주의가 모든 일상을 포박하는 시대, 웃고 뒤집고 놀 수 있는 한판 멋진 일상의 런웨이가 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난 시간, 현실 속 패션의 세계만을 주유하느라, 기업강의에 몰입했고, 더불어 함께 사는 대중강연들을 너무 소홀히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제약없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인문학이 유행이라고 하지만, 도시 공간 속에서 인문학을 논할 수 있는 자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빈약한 예산으로 좋은 강의공간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았고요. 이번에는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패션강의를 합니다. 멋진 시간으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대안교육을 이야기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유예술캠프는 사실 기존의 대학공간에서 들을 수 없는 참신한 내용들로 여러분과 만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고답적인 대학공간이 아니어도, 우리가 인문과 예술, 과학이 하나로 포섭되는 통섭적 공간을 자생적으로 만들고 나누는데 있습니다. 패션을 전공하는 이들, 혹은 패션을 직업을 갖고 있는 이들, 패션을 공부하거나 일 하지 않아도 옷을 입는 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 그러나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패션을 보고 싶은 모든 이들을 위한 강의가 될겁니다.     [강의개요] 강 사 : 김홍기(패션큐레이터) 일 시 : 2012년 7월 23일(월) ~ 8월 13일(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 10시 [총 4 강] 장 소 : 정동 금속노조 수강료 : 4만원     [강의일정] 1강 7/23(월) 오후 7~10시 정동 금속노조   영화 <엠마>를 통해 읽는 근대혁명의 세계와 그 변화양상들 2강 7/30(월) 오후 7~ 10시 정동 금속노조  영화 <코코 샤넬>을 통해 읽는 여성 신체의 정치학과 현대패션혁명 3강 8/06(월) 오후 7~10시 정동 금속노조   <고스포드 파크>, 사회적 구별짓기, 그 위선의 심리학 4강 8/13(월) 오후 7~ 10시 정동 금속노조   <티파니에서 아침을> 싱글 걸과 리틀 블랙 드레스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