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만드는 시간
오랜만에 블로그를 포스팅합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4월입니다. 단행본 원고 마무리와 강의준비로 바쁜데다, 4월 초 서울패션위크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의 신작을 읽고, 분석하는데도 많은 에너지를 썼습니다. 단행본은 늦어도 여름에는 선을 보일 것입니다. 그 사이에 번역서도 마무리가 되어 나오겠지요. 블로그를 통해 패션 큐레이터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많은 분들과 소통해왔습니다. 패션을 다양한 영역과 결합하여, 기존의 범주를 더욱 확장하는 일에 매진해왔는데요. 이번에 도전하는 장르는 바로 연극입니다. 연극의 의미를 관객들과 소통하되, 패션과 관련된 강의를 곁들여서 극의 의미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예술기획을 하는 회사를 세우고, 이제 첫 번째 작업을 세상에 선보이려 합니다. 작가와 패션 큐레이터라는 영역을 넘어 실제 한편의 연극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연극협회를 비롯해 다양한 관련 업계 전문가 분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무대를 얻었습니다. 저는 예술감독을 맡아, 극 초반, 패션강의와 무대의상 지원을 하려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공연전문기자로 2년여 열심히 활동하면서 무용과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에 대한 글을 써왔지만, 정작 제 자신이 보도자료를 쓰는 느낌도 색다르더군요.
사랑을 기억하는 시간
한 줄의 카피를 썼습니다. '사랑을 기억하는 시간' 제가 올리는 작품은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서정가>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그를 기억하며 읍조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무대를 가득 매웁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이 자꾸 콜라보레이션을 외치며 현란한 외형을 선보이는 요즘, 철저하게 연극이란 장르가 줄 수 있는 배우의 힘, 본질의 힘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요즘 혜화동 연습실에서 스태프들과 연출, 배우님과 함께 열심히 연습 중입니다. 저야 본업을 지켜야 해서, 매일 가진 못하지만 항상 중간사항들을 점검하며, 작품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지금껏 해온 영역을 넘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하는 문제도 전적으로 제겐 힘든 문제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흐르는 물과 같은 블로거로 살고 싶었습니다. 초기라 시행착오도 있고 연극/뮤지컬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는 데도 많은 수업료를 내야 하지만, 이런 부분이 두려워서 움츠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랜동안 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블로그를 아껴주신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이번 공연은 예술기획 회사의 첫 작품이고, 회사의 이름과 작품의 의미를 알리는 데 주력하려 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독자분들은 모두 초대 하려 합니다. 관람비용은 전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저 한 편의 공연을 보고 평을 하고, 제게 작은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모든 분들은 이 공연에 초대하려 합니다. 연극 일자가 길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극장을 대관하는 문제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금껏 글을 쓰면 만나고 도움을 드렸던 분들이 물심양면 도와주셔서 이렇게 한 편의 연극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잘되어서 연극, 뮤지컬, 패션쇼, 패션/미술 전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를소망합니다. 블로그 친구분들도 함께 오세요.(이럴때만 친구라고 주장하는 분은 싫고요 비밀글로) 개인적으로 이 연극은 여성관객이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딸이 엄마와 함께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작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봄날의 혜화동을 거닐고 단아한 한 편의 연극 경험을 갖고 싶으신 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일자와 오실 인원을 알려주시면 표를 준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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