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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북유럽 패션에 끌릴까-세종문화회관 특강을 마치고

패션 큐레이터 2011. 11. 15. 19:15

 

지난 주 목요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북유럽 특강을 마치고 왔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두번에 걸쳐

북유럽 디자인의 본질과 패션의 관계에 대해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 청주공예비엔날레도 이 북유럽 디자인의 근간을

배우려는 정신을 화두로 삼았지만, 최근 들어 유럽, 그 중에서도

북유럽의 디자인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 중 패션 디자인은 어떤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몇 개의 논문을 찾아봤다. 한국 학자들의 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근 세계 패션의 지형도에 새롭게 편입되고 있는 덴마크와

스웨덴, 아이슬랜드의 새로운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경향속에 드러나는 보편성을 찾아보고자 했다. 
 

 

큐레이터 안애경 선생님이 쓴 <북유럽 디자인>과

<핀란드 디자인 산책>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들을 살펴봤고

패션과 디자인, 건축과 그들의 삶에 어우러진 감각의 일체성을 살펴봤다.

패션이나 미술, 건축, 인테리어, 문학을 비롯한 다른 일반 예술도

결국 그 지역성의 산물일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문화/정치적 속성과 특성을 이해해야만 디자인

산물의 최종적인 성격을 알수 있다.

 

 

한국은 한때 유럽 스타일의 빈티지와

고풍스러운 프렌치 풍의 럭셔리 디자인을 선호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패션의 영역에서 프랑스령의 브랜드들이 갖는

그 신화적인 추종은 가히 세계 최고다. 장인의식과 작품 하나하나에 베어나는

스토리의 가치에 눈을 뜨면서, 우리는 그들의 명품세계에 빠져들었지만 이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제 우리도 어떻게 명품을 만들어서 그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북유럽의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는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적 특성과

그것이 빚어낸 생산과 유통에 이르는 전반적인

철학이 북유럽 디자인의 정신적 형상을 빚는데 큰 역할을

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좋은 물건, 소수의 자본가가 아닌 대중이

채택할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환경 속에서 빚어진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오늘날 지겹게 나 자신이 다양한 패션

관련 쇼와 발표회를 다니며 전통의 현대화란 주제를 말하고

다니는 내겐 반복되는, 그러난 변주된 답변이었다.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이틀 후, 두번째 세션에서 많은 이야기를

다시 한번 풀어갈 생각이다. 함께 해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