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인큐베이터

패션 인큐베이터를 꿈꾸며-당신의 꿈에 베팅한다

패션 큐레이터 2011. 9. 17. 14:25

 

패션 인큐베이터를 꿈꾼다는 것은

 

고민이 많다. 복식사 연구와 저술에 남은 여력을 바쳐도 시원찮을 판에, 기업에선 좋은 디자이너들을 찾아달라고 주문한다. 패션은 항상 새로운 얼굴을 찾지만, 그 얼굴을 런웨이에서 오랜 동안 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만큼 치열한 시장이다. <패션의 제국>이란 블로그를 사랑하는 분들이 지수적으로 증가한 탓에, 요즘은 대학의 의상학과 교수님들이 꽤 이 블로그를 추천하고 계신것도 안다. 고맙게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어차피 한 달에 상당한 액수의 예산을 정해 패션과 미술, 디자인 관련 도서를 구매한다. 내가 대학에 몸 담은 학자라면, 연구비 후원을 받을수 있겠지만,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시 말하지만 자료 모으고 마음껏 여행하고, 이곳에서 나누며 살 것이다. 그만큼의 경제적인 여유는 있으니까. 꼭 물질을 나누지 않더라도, 패션에 관한 담론들, 생각의 실타래를 얻어 사람들과 나눈다는 건 기쁨이다. 패션문화를 다루는 유일한 블로그로서, 문학과 영화, 공연예술, 시각미술, 미술사, 역사비평학과 사회과학과 같은 인문학적 렌즈를 통해, 패션의 다양한 면모를 살피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고 패션쇼를 참관하고, 패션관련 박람회와 전시회를 다니면서, 결국 패션은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문화적 소산의 일부이자, 한 벌의 옷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자부하게 되었다.

 

많은 기업이 신인 디자이너들을 알고 싶다고 내게 타진한다. 최근 국내의 유명 디자이너 한 분에게 란제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연결시켜 주었다. 업체와 연결시킬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문제는 결코 쉽지 않다. 한국처럼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나라에선 지방의 디자이너들은 그나마 명함을 내밀기도 더욱 어렵다. 그저 지방에 산 다는 것 자체가 무슨 창의력과 실력 조차도 하급인양 취급하는 웃기지도 않는 풍토에선 더더욱 . 이런 상황을 견디기 위해선, 발굴과정에서 예전의 관행을 넘어선 스타일을 도입하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패션학교 출신이 아닌 나는 참 자유롭다. 툭하면 무슨 무슨 협회니 이런거 만들어서 호가호위하는 짓은 할 생각없다.

 

디자이너의 드림위버가 되기 위하여

 

나는 미술품 컬렉터로 살아오면서 한 가지 터득한 방법은,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 미대 2학년생의 드로잉과 기초조형, 중간발표회를 다니는 일이었다. 꽤나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드로잉은 모든 작품의 기초로서 선과 대상의 질감을 처리하는 작가의 기본적인 의도가 잘 드러나기에, 신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페북과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만나는 분들이 좋다. 자칭 견장 떼고 나이계급장 떼고, 학벌 계급장 떼고 만나고 있다. 그래서 좋다. 여기에서 만난 패션 관련 전문가들과 디자이너, 예술가들, 회화 및 조형과 디자이너들, 소설가들을 패널로 꾸릴 생각이다. 이분들이 한국판 프로젝트 런웨이에 나와서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해대는 전문가들 보다 못할 것도 없다. 다양한 학문분과의 눈으로 검증하게 될테니 말이다.

 

이 방식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는데도 써볼 생각이다. SADI와 에스모드 같은 패션 인스티튜트와 대학 의상학과 학생들의 기초 조형작업, 졸업 작품전, 신인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실어내는 공간으로 이 폴더를 키울 생각이다. 해외의 신인 디자이너들도 소개한다. 한발 더 나아가서 가능성 있는 신인 디자이너들과 경력이 5-10년 사이의 디자이너들에게는 기업 연계 및 콜라보레이션 기회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념을 옷으로 풀어내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소개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꿈을 엮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도전하라. 나는 당신의 등 뒤에서 가만히 함께 걸을 것이다.

 

film-art@hanmail.net 으로 본인의 소개와 포트폴리오를 보내면 바로 온라인 상으로 패널단 투표를 하고 결과에 따라 블로그에 올릴 것이다. 시장을 해석하고 읽어내는 눈, 유행을 따라가되 자신의 관점이 명확하게 '이야기' 구조로 전달될 수 있는 작품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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