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 필로소피아

안경-얼굴에 선을 긋다

패션 큐레이터 2010. 4. 15. 00:15

 

 

청담동에 나갔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가게.

안경테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주인장은 국민대에서 금속공예를

공부한 조형작가다. 안경테는 얼굴 전반의 분위기에 미묘한 영향을 미친다.

아마도 주인장이 자신의 가게 이름을 <얼굴에 선을 긋다>라고 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테다.

안경은 단순히 시력보정기구가 아닌, 개인의 취향과 성격을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패션소품이다.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컴플렉스를 감추고자 안경을 쓴 것도

주변의 이미지 컨설턴트들의 조언 때문이 아니었던가

 

기존의 안경점에서 볼 수 없는 원형상태의 테를 만들고 디자인한다.

패션 브랜드에서 나온 화려한 형태는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 굵은 철사를 사람의

얼굴선에 맞추어 손으로 구부린듯한 느낌마저 든다. 전혀 미장처리 되지 않은 원형질의 테에서

순박함과 더불어 꾸밈없음의 매력을 느껴본다. 공예적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균질한 느낌의 안경테 대신 맞춤형 디자인을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음에는 작가를 만나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