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종_you_ve got messag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60.6cm_2007
연말입니다. 올 한주도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그리운 얼굴도 떠오릅니다. 주변상황이 바쁘다 보니
지근거리에 있는 친구들 조차 챙기기가 쉽질 않네요. 요즘
굉장히 큰 프로젝트를 하나 맡게 될 거 같아서 고민입니다. 시간은
없고, 거대한 틀 속에 넣어야 할 인력이며 예산이며 머리 속에 굴려보지만
답이 쉽게 나오질 않네요. 이때 핸드폰에 진동이 옵니다.
'you've got the message'
갖은 스팸문자의 공해 속에서도, 삭막한 도시의 삶을
버틸수 있는 힘을 주는 것 또한 이 작은 선물같은 문자입니다.
화가 도기종은 일상과 주변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발적으로 만난 손짓과
그리움의 대상을 캔버스에 옮깁니다. 화면 전체에 가득한 적요함을 깨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마치 나비의 날개짓을 연상시키죠. 손짓 하나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숲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나는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은 누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걸까요?
창 밖으로 투영되는 겨울 햇살이 곱습니다.
이곳에서 지난 1년간 행복한 글들을 올리며
여러분과 만났습니다. 항상 후회없이 살아가며 숨쉬는 이 공간이
저는 참 좋습니다. 많은 독자들에게 문자대신 오늘 이 한장의 그림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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