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뱅 보겡 <웨하스가 있는 정물>
1630년경 추정, 41 x 52 cm, 캔버스에 유채, 루브르 박물관 소장
차가운 겨울 기운이 더욱 신산하게 창가를
스치는 오후. 점심을 먹고 차 한잔을 마시며, 독자분이 보내주신
웨하스를 같이 먹고 있습니다. 보드라운 겹구조의 웨하스를 보니, 루뱅 보겡의
그림 속 웨하스가 보고 싶었어요. 17세기의 정물화가이자 종교화가였던 보겡의 그림 속 디저트가
있는 풍경을 보면, 적요의 공간 속에 따사로히 놓여진 웨하스가 군침을 돌게 만듭니다. 고대의 사람들은 견과류에
벌꿀을 엊어 최초의 사탕형태를 만들어 먹었죠. 이후로 중국에서 개발된 셔벳 기술을 마르코폴로가 가져와
유럽에 알리며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스킷이란 두번 구운 것이란
뜻이지요. 웨하스 비스킷은 17-8세기 가정집과 궁정을 통털어 가장 사랑받은 디저트
중의 하나입니다. 어린시절 웨하스를 먹고 나면 항상 바닥에 바스러진 가루들이
떨어져 혼이나곤 했었죠. 그때가 그립네요.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들러 갓 빻아온 커피나 한잔
더 해야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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