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통신원 아라가 어제 보낸 편지입니다.
이미 독일은 성탄절 분위기에 후끈 달아오른 모양이지요.
포츠다머 플라츠에서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군요.
꼬마곰이란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되었다는 베를린, 이곳에 처음 갔던것이
98년 겨울이었습니다. 템펠호프 공항의 유서깊은 시간의 흔적들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바이어를 만나느라 허우적 대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는 베를린을 가리켜
"사랑과 웃음이 결여된 비정의 도시'라고 일컫습니다.
독일을 썩 좋아하지 않는 프랑스 특유의 냉소일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파리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제겐 저 친절했던 느낌이 가득하거든요.
지금 포츠다머 플라츠(광장)에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다네요.
하긴 얼마 남지 않났네요.
이제......
전구를 켠 장식품들도 눈에 들어오고
맛나뵈는 과자랑 초컬릿이랑......
그나저나 울 아라가 좋아하는 단것들이 많아서 걱정이군요.
생각보다 학교생활이 타이트한지, 프레젠테이션 준비하느라 한주일을 그대로
다 보냈다고 합니다. 영어로 발표하려니 만만치 않았겠죠.
저는 지금도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할땐
꼭 리허설 해본답니다.
광장 한복판에 산처럼 만들어서 눈을 얼려 썰매를 타게끔 만들었나 보네요.
1.5유로에 만끽하는 30초의 스릴입니다. 아라가 한국 돌아오면
재미있어 하는 눈썰매나 타러가야겠네요.
타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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