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내 삶에 꽃을 뿌리는 방법

패션 큐레이터 2009. 10. 5. 12:07

 


이상선_兒孩(마릴린)-날으는 들꽃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0cm_2008

 

이제 한주가 시작되네요.

오늘은 거의 시간과의 싸움이 될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이곳에 들어와 또 행복함(?)을

가장한 마음의 그림편지를 씁니다. 추석명절, 비록 짧았지만 누군가는

바다근처의 시댁을 가기도 하고, 지루한 제사준비를 하느라 힘들기도 했을겁니다.

그러다 되돌아보면, 그 시간은 일상의 진부한 흐름과 맥락을 바꿔주는 힘이

되었다는 점, 꼭 인정하셨으면 좋겠어요. 리듬과 호흡의 속도를

바꾸는 일상의 사건을 뒤로 하고 이제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림 속 이상선이 그린 마릴린 몬로처럼 10년만의

외출을 한 분도 계시겠죠?

 

이상선의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엔

상실과 소외, 도시 속 공허가 느껴집니다. 미묘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그 현장 가운데, 가장 순수할 듯한

꽃과 아이의 초상이 그려져 있죠. 우리에게 주어진 생의 현실, 삶의 무대는

여전히 척박하고 힘들지만, 그럴수록 어금니를 꽉 깨물고 또 시작해야죠. 그게 삶이라고

그렇게 화려한 생의 외출을 시도한 여러분을 그림이 껴안아주고 있네요.

월요일이나 만만치 않으시죠? 다시 만난 이 세상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껴안을 준비를 하고 달려가자구요.

 

소녀시대의 목소리로 듣는 월요일 점심입니다.

이 노래가 저는 참 좋네요. 신이 나요. '다시 만난 세계'올립니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기 보다, 바로 오늘을 포착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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