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강아지처럼 잠자던 오늘......

패션 큐레이터 2009. 9. 19. 00:13

 

 

한윤진_만취_장지에 혼합재료_45×53cm_2008

 

하루를 쉬었습니다. 생의 리듬이 깨지고 나면 다시 잡기가

쉽지 않지요? 오전에 일을 보고 집으로 직행. 남은 시간을 가을 햇살 아래

워커힐 동산을 산책하며 보냈습니다. 가을은 파삭파삭한 미풍과 습기없이 쾌적한

기운을 전해주지만, 햇살의 양이 적어지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나간 산책길, 피자힐 들어가는 길목, 나무 테이블에서 책을 보며 쉬고 있는데

옆에는 널브러진 강아지가 새근새근 가을 기운맞으며 잠이 들었더군요.

아기 강아지라, 주인도 저를 향해 hush 하면서......웃습니다.

 

20대 초반의 순수함을 간직한 작가답게, 한윤진은

따뜻한 색감으로 포장된 명품 애완동물을 그립니다. 그림의 맥락은

명품선호에 빠진 여자들의 심리를 그린 것이었죠. 예쁘고 달콤하고 보드라운

현혹에 빠지는 유순함, 그 모습을 그렸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비평의 칼날을 세워보아도

귀여운 건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강아지 사진을 못 찍은 게 참 아쉽네요.

산책에서 돌아와 그림 속 강아지처럼 샤워 후 잠이 들었습니다.

어제 밤세워 원고를 쓰느라 지쳤던 몸이 살아나네요.

 

 

 

41869

 

'Art & Healing > 행복한 그림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진실은 무엇인가  (0) 2009.09.22
바다가 그립다......  (0) 2009.09.21
포푸리향을 맡다가  (0) 2009.09.18
당신을 응원합니다.....올레  (0) 2009.09.17
다음은 어디로 갈까?  (0)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