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지지부진한 글쓰기와 저술 문제로 상당히 마음의 상처를 입은 지 오래입니다. 집중력이 필요한데, 텍스트를 읽는 일도, 자료를 분석하고 주도 면밀하게 편집하는 일도 점점 귀찮아지니 저로선 걱정입니다.
집에 돌아와 청소를 했습니다. 락스 풀어서 화장실과 싱크 개수대도 닦고, 생활 쓰레기도 종류대로 정리해서 버리고 지금은 빨래를 하는 중입니다. 트롬 세탁기에 푹 삶은 빨래가 곧 나오겠지요? 요즘 시간싸움에서 자꾸 지면서 영화 한편, 책읽기, 공연 보기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질 못했네요. 말끔하게 닦은 마루바닥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힘을 내야지 하고 제 자신에게 주문을 외쳐보네요. 이사를 온 이후론 근처 극장이 가까와져 밤 늦게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던데요. 오늘 원고가 빨리 마치면 바로 영화관으로 직행할까 봐요. 팝콘 한 상자 들고......
지리한 일상의 배면을 파고드는 가을의 외로움과 싸우는 힘은 지금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삶이란 문득 느껴지는 미열과 서글픔, 거품같은 상처에 기죽지 않는 일입니다. 쪼개어진 크레바스 속에 갖힌 답답한 생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곳을 나와 빛의 사서함 속에 지금까지 모은 희망의 언어들을 글로 써서 편지로 부쳐야 할테니까요. 가을이 되면 호르몬 작용 때문에 외로움이 더 커진다죠? 그럴수록 더 많이 웃고 힘내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화가 김수자 선생님의 작품 속 멋진 헹가래를 쳐드릴게요. 올레......를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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