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다음은 어디로 갈까?

패션 큐레이터 2009. 9. 17. 13:36

 

 

에드워드 프레데릭 브류트홀

<신혼여행 중-다음은 어디로 갈까> 50*76cm,

캔버스에 유채, 윌리엄 그로브너 갤러리

 

이 그림을 볼 때마다 괜시리 샘이 나는 이유는 뭘까요?

맨날 그림을 읽어주면서, 난 왜 그림 속 주인공처럼 살아가지 못할까에 대한

행복한 투정은 아닐까요? 영국화가 에드워드 프레데릭 브류트홀이 그림 신혼부부 그림 중

<다음엔 어디로 갈까>란 그림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신혼기의 연인들은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도를 펼쳐놓고 오늘은 어디부터 동선을

그어볼까나......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번 가을엔 꼭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그나마도 밀린

원고와 강의, 방송으로 인해 불투명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10월에

대전시립미술관에 강의가 있어서 한번쯤 교외에 나갈듯 하고, 전남대학교에서

특강이 있어 광주에도 놀러가보겠군요. 무엇보다 나주의 염색을 배울 마지막 기회라

염색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놓았습니다. 10월의 동선을 이렇게 짜고 있지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태산처럼 밀려 있는 9월 중순.

오늘도 밤을 새워 마무리 해야 할 원고가 있습니다. 여기에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간 점검도 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 격려도 하고 지치지 말자고

술도 한잔 마셔야 할듯 하네요. 이 그림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여행을 하건, 일상의 무게를

견디며 스케줄을 조정하든,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명확하게 그림을 그리고 출발하는

하루는 그 시작부터 깊이와 무게, 활동성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준비 속에 자신의 창틀을 만드는 이들은 압니다.

 

그것이 여행의 동선이든, 배움과 깨달음을 위한

인식의 동선이든 상관없이 차제에 해야 할 일들을 소복소복 정리하는 일

시간 사이의 여격을 조율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삶의 통제력을 갖는 일은 중요할테니까요.

여러분 오늘 하루도 멋지게 잘 해내실거죠? 누가 뭐라해도 저는 믿슈우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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