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배우 김민선을 위한 옹호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에이미트가 배우 김민선을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며 나선 가운데, 전여옥은 역시 타고난 인간 하이애나답게 이번 사안을 빌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공인으로서 김민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저번 테러사건으로 큰 관심을 끌줄 알았으나 생각같지 않던 흥행몰이의 실패에 대한 앞가지 개념이 들어있을 것 같다) 여기에 선배 연기자인 정진영씨가 "연예인에게 입을 닫으라는 뜻"이라며 조목조목 반박을 했고, 어제 빅뉴스의 대표 변희재는 <김민선과 TN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퇴출시켜야>라는 글에서 "김민선을 비롯한 부도덕한 스타들과 TN 엔터테인먼트 같은 부도덕한 기업은 민사소송으로 끝내선 안된다, 이번 기회에 한국 연예기획사들 전체의 고질적인 병폐를 구조조정하여 퇴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문제는 해당 당사자의 발언이 얼마나 파급이 있었는지를 밝혀낼수 있어야 하는데,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자료를 보니, 그녀의 말을 들어보지 않은사람이 31.2퍼센트였고, 53퍼센트의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언표를 할때는 항상 원인과 결과에 대한 상관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미학을 공부하며 스타론을 써온 변희재의 글엔, 통계적 추론에 근거한 순서관계가 항상 뒤엉켜 있다.
이런 머리를 가지고 누구에게 “공인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매우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김민선은 물론 정진영조차도, 사회적으로 파장을 미칠 자기 의견을 개진할 지적 수준은 안 된다는 것이다” “지적 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자기들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고 주장할수 있을까? 자신의 지적 수준 부터 살펴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삼기 바란다. 제발 부탁이다. 변희재씨.
헐리웃 액션으로 때가 되면 한마디 툭 던져서 관심받고 싶어하는 얼치기 정치인의 목소리로 치부해 버려도 그만이지만, 정작 공인에 준하는 인식과 대접을 받지 못해 안달하는 변희재야 말로 자신의 말에, 자신의 언사와 표현들이 사회적인 반향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그것이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할때, 한번이라도 책임져 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전여옥에게 묻고 싶다. 연예인도 공인이란 레이블을 걸기 전, 시민사회를 구성하는 유권자로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할 자유를 갖는다.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연예인에 대해서는 아무말 하지 않다가, 왜 그녀에게만 유독 '공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입장을 세울 기회조차 소거하려 하는지 나는 궁금하다. 영국 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가수 머라이어 캐리까지, 정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기로 소문나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영국 보수당 정권에 대해, 머라이어 캐리는 부시 정권에 대해 갖은 알량한 아부를 다 떨었지만, 반대파에서 그녀에 대한 공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것이 바로 표현과 소통의 자유로운 흐름이다.
광우병 파동에 대해 정부가 취한 모든 액션은 다 뭐란 말인가? 국민들의 거국적인 저항 앞에서 수입조건을 변경하고 부랴부랴 질정에 나선 건, 단지 국민정서에 대한 반응 때문인가? 수입조건상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보건의 논리를 세워 방어한 것이 아니었나? 정부가 일방적으로 졸속처리한 시안을 국민들의 저항으로 다시 한번 시작할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 아니었나 말이다. 광우병 문제는 확증된 사안이 아니다. 백번 양보해서 국민들이 인터넷의 선동에 놀아났다고 쳐도, 정부나 전여옥, 변희재 이들 또한 광우병 문제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단언할 만큼의 과학적 근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적 수준이 안 되는 자들이 인지도 하나만 믿고 자기들의 의견을 밝히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의 소통체계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라는 언급은 본인의 변희재 자신에 대한 반성에서 머물러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미학과 학사따위가 미디어를 포함한 언론정책에 개입하고 경영방식의 개선을 이야기 하는 건, 과연 적절한가? 툭하면 실크로드 CEO 포럼을 들먹이며 경제 5단체 장 중 하나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만 있을 뿐, 가시적으로 보여준 결과물이 하나도 없지 않나? 시장 리포트 하나, 백서 하나 혹은 제대로 된 연사를 불러 컨퍼런스를 열길 했나, 그 어떤 것도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나 LG 경제 연구소, 국책 연구소에서 어떤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오는지, 제발 살펴보고 나서 말하라.
난 경영자다. 숫자로 말하고 비전을 말할 때도, 달성가능한 목표치의 숫자로 환원시켜 대화하는 사람이다. 변희재의 빅뉴스는 어느 정도의 시장 성과를 내놓았는지, 그 지표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때, 업종 기준 평가 이하임이 드러났음에도, 아직도 경영자의 자리에 서 있으려 하는 태도가 더 '뻔뻔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하긴 재무제표를 읽을 줄은 아는 건지 원, 당췌 신뢰가 안간다. 이런 부도덕한 자들이 경영을 하고,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 자체가, 시장 질서에 대한 교란이며 파괴다. "변희재와 빅뉴스,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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