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_Catch me if you can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8
최근 전시회를 둘러보다 가장 인상깊에 본 작가 이은의
작품들입니다.『디지털 리얼리즘』展에서 본 그의 그림은 마치 사진처럼
정교하게 그려낸 우리시대의 작은 소품같은 풍경입니다.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일본으로 자료 수집을 하러
떠난다고 했습니다. 사실 일본은 거리 곳곳에 별의 별 다양한 자판기들이
놓여있지요. 흔히 뽑기란 기계도 일종의 중독성이 있어서
중독 치료를 위해 오시는 분도 많다고 들었어요.
이은_Catch me if you can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08
왜 사람들은 뽑기에 열광할까요?
유리 속 사물을 조금만 노력하면, 적어도 작동레버를
잘 조율만 하면,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을 소유할수 있다는
작은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이런 쪽엔 소질이 없어
쉽게 포기하고 마는 저인지라, 두시간째 지치지 않고 기계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참 놀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들어가는 돈도 상당하던데, 차라리 그 돈이면
멋진 인형을 차라리 하나 살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잡을 테면 잡아봐'라고
푸른 눈망울로 우리를 유혹하는 뽑기 속 인형. 비정성시의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같습니다.
저는 그냥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친구를
하나 만들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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