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생필품을 담으며......

패션 큐레이터 2009. 3. 3. 03:05

 


오수온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8

 

경제가 어렵다보니 생계형 범죄가 급증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시선이 사뭇 두렵습니다. '힘없고 돈 없는 것들이

왜 태어나서'란 표현을 서슴없이 합니다. 배려가 없는 자본주의가 언제부터

이 땅을 장악했는지 물어보아야 할 일입니다. 자본주의의 축은

기업과 정부와 가계이지만, 결국 그 속엔 감싸안아야 할

인간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최근 한달 급여를 받는 날이면

생필품을 사서 지인을 통해 받은 주소로 배달을

나갑니다. 뭐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식료품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렇게 교회에 낼 십일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왠지 이러고 싶어서 그럽니다.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힐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하려 합니다. 화가 오수온의

할인점 풍경의 '최저가격'을 읽는데 실수로 최저기적으로 읽혔습니다.

아무래도 '기'자의 삐침을 약하게 '격'자를 성글게 그렸나봅니다.

인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사는 한, 우리의 삶에선 최저가격의

기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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