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슬_Shoes Collec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5×500cm_2009_부분
프랑스의 시인 테어도어 고티에는 "남자에게 총이 있다면 여성에겐
하이힐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슈어홀릭은 아니지만, 예쁜 하이힐을 보면
눈길이 갑니다. 오늘 영화 <쇼퍼홀릭>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극 중 주인공은
쇼핑이란 행위를 가장 행복을 가져다주는 순간으로 규정하지요.
무언가를 채워넣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긴 합니다.
학력을 채우고, 재력을 채우고, 미를 채우기 위해 별별 사회적
기제를 사용하는 우리들이니까요. 하지만 영혼의 진보는 덧셈이 아닌 뺄셈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 새롭게 순열조합시킬수 있는
능력을 키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저널리스트 마크 턴게이트가
쓴 <스타일중독자들>을 소개했습니다. 스타일이 일종의 정신을 주형하는
사고가 되고 일종의 압력이 되는 사회.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결국
엄청난 돈을 뿌리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옷장엔 '아직 입을 옷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죠.
저는 오늘 또 이렇게 배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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