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행복한 그림편지

쇼핑하고 싶은 날

패션 큐레이터 2009. 3. 4. 01:24

 


한슬_Shoes Collectio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5×500cm_2009_부분

 

프랑스의 시인 테어도어 고티에는 "남자에게 총이 있다면 여성에겐

하이힐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슈어홀릭은 아니지만, 예쁜 하이힐을 보면

눈길이 갑니다. 오늘 영화 <쇼퍼홀릭>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극 중 주인공은

쇼핑이란 행위를 가장 행복을 가져다주는 순간으로 규정하지요.

 

무언가를 채워넣는다는 건 행복한 일이긴 합니다.

학력을 채우고, 재력을 채우고, 미를 채우기 위해 별별 사회적

기제를 사용하는 우리들이니까요. 하지만 영혼의 진보는 덧셈이 아닌 뺄셈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 새롭게 순열조합시킬수 있는

능력을 키울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저널리스트 마크 턴게이트가

쓴 <스타일중독자들>을 소개했습니다. 스타일이 일종의 정신을 주형하는

사고가 되고 일종의 압력이 되는 사회.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결국

엄청난 돈을 뿌리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옷장엔 '아직 입을 옷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죠.

저는 오늘 또 이렇게 배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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