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Education/엄마는 나의 멘토

자녀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 展

패션 큐레이터 2009. 1. 24. 16:05

 

 

금동원_사유의 숲_꽃과 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53cm_2008

 

오늘은 여러분의 자녀방에 걸어주면 좋을 작품들

그림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단 전시가 대전에서 열리고 있어서

작품 이미지만 빌려, 아이들의 방을 꾸미는 방법, 아동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가에 대해서 설명해 보도록 할께요. 최근 국세청장으로 인선되었던 분이

낙마를 했습니다. 그림을 뇌물로 수수했다가 걸렸는데, 부인이 검찰에서 했던 변명이 아주 가관이었죠.

"그림이 작아서 고가일거라 생각하지 못했다였고, 아이들 방에 걸면 좋겠다"고 했다지요.

 

그런데 문제의 작품이 한국 추상표현주의 1세대 작가인 최욱경의

작품이었다는 게 문제죠. 그림 전반에 붉은 기운이 가득한 작품을 아이방에 건다라......

엄마로서 정말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특히 최욱경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작가였고, 그림 마디마디에 설명할 수 없는 작가 자신의 지문이 묻어있는 작품을

(비록 한국현대미술사의 명작일지언정) 아이방에 거는 건 안될 일이지요.

 

 

금동원_사유의 숲-나무와 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53cm_2008

 

아이방에 그림을 걸 때는 아이가 직접 작품을 고르게 하고, 함께 고르며

왜 이 그림을 선정했는지, 그 이유를 물어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작가 그림 옆에 나란히 걸어주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미술관에 가는 엄마의 숫자가

늘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와서 미술관에 방치하고 있는 무책임한

엄마의 모습도 상당히 자주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미술관에 자주 감으로써 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것은 중요합니다.

 

 

김난영_편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08

 

특히 아이들 그림에 작가들의 작품처럼 아이들의 이름, 크기, 소재와 내용을

넣어서 정확하게 표찰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이들을 뿌듯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이지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경우, 꽃과 동물이 들어간 그림이 좋고, 중고생으로 가면

드로잉이나 무늬 패턴이 일정한 추상화나 팝아트 작품도 좋습니다.

 

특히 김난영의 편지 같은 그림을 만약 걸게될 경우

아이들과 저 그림을 빌미로 해서, 그림 아래 작은 우체통을 설치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소통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죠. 예전에 비슷한 작품이 있어 친구에게 한점 사주었는데

아이가 정말 그림의 주제에 대해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생활에 적용하더군요.

 

 

 김은기 그림이 있는 방, 캔버스에 유채, 21×15.5cm_2007  /   봄의 정원, 캔버스에 유채, 21×15.5cm_2008

 

아이들 방에는 너무 큰 그림을 걸면 안됩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의 경우, 벽면에 큰 그림이 걸려있으면 오히려

상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안됩니다. 작은 그림, 소품 위주로 주로 걸게 되지요.

오늘 소개한 자녀방에 걸어주고 싶은 그림의 크기를 살펴보세요. 4호에서 10호까지 자그마한

그림들이 많습니다. 그림을 세로로 걸 경우, 각도를 달리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자칭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그림 걸기 어드바이스 정보들이 종종 있는데, 어른방에

걸 때 사용하는 기준을 아이에게 함부로 권하는 정보도 많더군요.

 

 

김혜연_수영하는 소녀_요철지에 채색_44×46cm_2008

 

아이방을 꾸밀때는 철저하게 내 아이의 정서, 좋아하는 동물과 꽃, 색채

이런것들을 아이들과 반복된 시간을 보내며, 검토한 후 위의 정보들을 취합해서

적합한 그림을 골라야 합니다. 환한 그림을 우선적으로 고르는 것이 좋은데요. 소개한 그림들이

하나같이 아크릴로 채색한 작품이 많은 건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김혜연_수영하는 소년_요철지에 채색_44×46cm_2008

 

이번에 출간한 <하하 미술관>에서 제가 소개했던 작가 김혜연님의 작품입니다.

우연히 이번 전시에 그림을 내놓았더군요. 오랜세월 가족을 만들고 구성하는 일을 하고 싶었던

작가여서 그랬을까요. 신혼의 단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예쁜 새댁 화가의 행복함이 여기까지 전해져옵니다.

요즘 그리는 그림을 보니 하나같이 가족을 테마로 한 것이 많더라구요. 

 

 

박형진_Blue Do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27.6cm_2008 / Snow C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27.6cm_2008

 

박형진의 블루독과 스노우 캣 시리즈는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 방에 거는 그림에는, 대상이 따뜻하고 외곽선이 부드럽게 처리된 작품을

걸어야 정서발달에 좋습니다. 오늘 소개한 작품들이 대부분 두개의 작품을 동시에 소개한 것이 많은데요.

여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들 방을 예쁘게 작가의 그림과 더불어 아이들의 그림으로

꾸미고 싶을 때는 작은 그림을 모아서 걸어두는 방식을 취하면 좋습니다.

 

제가 작은 판화작품을 연작 테마로 만들어 걸어놓는걸 좋아하는데요

아이들에게도, 꽃 하나를 그릴지언정, 다른 꽃들을 하나하나 그리게 해서, 액자로 만들어주면

상당히 그럴듯한 느낌의 작품으로 변모되고, 벽에다 걸어도 인테리어 효과도 나거든요.

 

 

이영수_윙크하는 꼬마영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1×53cm_2008

 

이영수 작가가 그린 만화 캐릭터 같은 꼬마 영수의 환한 미소가 아이의 방을 가득 채우면 좋겠지요.

아이들 방에 오렌지색을 걸면, 수면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오순환_바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24cm_2008

 

오순환 선생님 그림은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소개했던 것으로 압니다.

자신의 인생에게 써 보내는 연서란 테마로, 삶을 긍정하고 따뜻하게 안아내는 그림들이

아주 좋습니다.작은 소품들이라 작품가가 높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한번쯤 큰 마음먹고

해줄 수 있는 선물이 될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오늘 포스팅을 해보네요.

 

물론 이것도 부담이 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미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고, 미술의 본원적인 기능 중, 하나인 치유와 생성, 상상력의 힘을

아이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자주 미술관에 가세요.

단 미술관에 걸린 작품들을 익히라고 강요하면 안됩니다. 툭하면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할수없어 따라와서 공란 채우는 아이들이 많던데요.뭘 하자는 것인지

이런 식의 방법들은 이제 좀 지양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위해 아동미술과 교육이란 테마로 끊임없이

글을 올릴겁니다. 올해는 아동미술 저널과 해외관련 논문도 정기구독할 예정입니다.

계속 기대해 주시고, 올해는 아이들과 더욱 행복한 한해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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