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_李Nana_나무판넬에 유채_72×54cm_2008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름 : 손수연
나이 : 36세 동갑내기 (현재 싱글)
직업 : 비즈니스 컨설턴트
취미 : 고양이 껴안고 자기
특기 : 고양이랑 같이 묘기 부리기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 고양이
내 친구 수연이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좋단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하는 일이 옆에서 잠들어 있거나, 그녀를 깨우는 5마리의 귀족 고양이들에게 입을 맞추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강아지는 좋아하나, 고양이를 내켜하지 않는 나는 이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아비시니아인지 뭔지 하는 종류의 고양이를 보면서, "흠.....자식 생긴건 그래도 괜찮네 했던 적이 있다.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그녀에게 17년 지기 친구로서 한마디 던진다. "이제 고양이 대신 남자를 안고 잠들지 그러냐?" 그녀의 말 "야....바라바라 니나 똑바로 해라 임마야. 내는 우리 괭이가 젤로 조타 아이가...남자가 뭐 밸기가. 우리 괭이가 더 조타"(사무실에선 표준말, 나랑 이야기 할때는 바로 고향 사투리가 가득하게 배어나온다) 조직 설계 분야의 컨설턴트인 내 친구는, 매일의 일상이 각 조직내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조직의 방향성을 그리는 일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사람을 참 많이도 만난다.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사람독'이 들어서 고양이를 만지지 않으면 못 견디겠단다. 고양이가 사람독을 지워준대나 뭐래나.
이경미_나나 III_캔버스에 유채_92×118cm_2006
난 이경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속 소재로 등장하는 고양이에게 눈길이 간다.
황색 얼룩이와 거무스름한 녀석이 주로 등장하는 데 커플로 때로는 싱글로 등장한다.
작가가 키우는 고양이인걸까? 더구나 고양이들이 어쩜 그리 겁도 없는지
구름높이만큼 치솟은 마천루 꼭대기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그림 속에 자주 패션 소품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커튼이다. 이 커튼은 어떤 의미로 사용된걸까.
마치 고양이의 정체성을 가려주려는 은막이나 혹은 가면같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까탈스러우면서도, 지조를 지키는 자존심 높은
골드미스의 뒤태를 닮은 듯 한 고양이를 보니 친구 생각이 났다.
이경미_주사위_나무 주사위에 유채_박스30.9×91.5cm, 주사위12×12×12cm×4개_2006
이경미_Epipolar geomexstry : Negativen_나무부조판넬에 유채_116.7×91cm_2008
이경미_hidden in green2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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