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olic/책 읽기의 황홀

20대, 초라한 스펙으로 화려하게 성공하는 법

패션 큐레이터 2008. 8. 12. 12:50

 

S#1-당신은 F 학점의 천재?

 

최근 재미있는 한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현대 광고의ㅡ 아버지라 불리는 오길비가 설립한 세게적인 기업 오길비 앤 매더의 자회사 앨빈 아이코프앤 컴퍼니의 대표, 론 블리워스. 그는 애리조나 대학 출신의 평범한 스펙을 가진 사원이었습니다.

 

그는 책에서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동부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고급 스펙을 가진 동료를 이겼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20대는 항상 이 스펙이란 단어 앞에서 기가 죽기 마련입니다. 학벌이 딸리고, 학점이 딸리고 토익 점수가 딸리고, 변변한 인맥도 없고, 잘난 부모를 두지도 않은 당신.

 

그러나 론 블리워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사실 보통사람들이 잘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통계적으로 더 뛰어난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20대라면 의당 빠지기 쉬운 '스펙 컴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갈수 있는가가 이 책의 핵심이지요. 3류 스펙을 가졌다고 기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현실적 수완이나 감성지늑 혹은 시험으로 측정할 수 없는 다른 능력이 성공에는 필요하니까요.

 

 

최근의 기업과 조직 내 성원들의 특성을 보면, 론 블리워스의 말은 현실임을 느낍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관리직이, 사실 가장 위험도가 높은직종이란 걸 이제는 사람들이 깨달아 가니까요. 영업 능력이 없으면 기껏해야 중간 간부직 밖에는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낮은 스펙을 가진 이들에게 단계별 조언을 합니다. 6단계의 조언이지요.

  1. 꿈을 펼치는 기술을 익혀라
  2. 꿈을 지켜주는 사람, 멘토를 만나라
  3. 일에 대한 두려움에 패배하지 마라
  4. 직관력을 가져라
  5. 삶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위험을 즐겨라
  6. 숨은 기회를 찾아라

이상입니다. 사실 이런 책 내용은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나와 있는 처세술 혹은 직장인 성공법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요즘 서점가에 수도 없이 많은 실용을 빙자한 책들이 있지만,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은, 그 책에 쓰여진 내용들이 단순하게 음미만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행동을 통해 실천되어야 하고, 습관으로 배어나와야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이 책에서 멘토의 중요성을 지적한 롤 블리워스의 말에 매우 공감하는 편입니다. 제가 입사를 해서 일을 배울때만 해도, 그저 선배들 눈치를 보면서, 회사 문화를 우선 익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때라, 성장을 위함 업무 스킬을 익히거나, 정작 일에 필요한 지식들을 배우거나 하는 일은 어려웠지요.

 

최근 기업들이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면서, 기업 내 지식과 기술을 후배에게 물려주는 멘토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아 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바로 론 블리워스는 이러한 약점을 자신의 회사 생활을 통해 느낀 것 그대로 밝혀내고 있어요.

 

 

 

그가 말하는 멘토를 찾는 법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거리를 제공합니다.

 

■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실수를 포용하는 멘토를 만나라

■ 의존성이 높은 사람은 윤리적인 멘토를 만나라

■ 성격은 달라도 만나면 기분좋은 멘토를 만나라

■ 기본기를 배울 수 있는 멘토부터 찾아라

 

사실 멘토란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조직 내에서, 혹은 회사에서 엉켜있는 일의 실타래를 잘 풀어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임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죠.

 

즉 조력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여러분도 그에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때로는 멘토는 여러분을 시험하기 위해 어려운 과제를 줄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섭섭함 보다는 내 자신이 발견하지 못한 장점을 그가 발견했을지 모른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갖고 부딛치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저는 론의 말 중 가장 와 닿는 표현이 두번째 '의존성이 높은 사람은 윤리적인 멘토를 만나라' 라는 주장입니다.

 

회사를 오랜동안 다니면서 후배들이 같은 실수를 자주 하는 걸 봅니다. 한 마디로 카리스마 넘치고, 때로는 업무를 위해 비윤리적인 방식까지 채택해서 성공하려는 선배들이 멋져 보이고, 그가 굉장한 성취를 한 것처럼 보이다 보니, 그에게 줄을 대는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현대 기업에서 가장 주요한 성공의 논리는 바로 투명성이며, 엔론같은 뛰어난 사기꾼 기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제는 스펙이 낮은 후배들일수록 자꾸 이런 나쁜 기술에 의존해서 성공해야 조직 내에서 내가 클수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버리라고 그는 충고합니다. 저 또한 충고합니다. 부정직한 기술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조직원의 눈은 무섭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혹은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배우는 게 있습니다. 이 스펙이란 단어는 20대 누구를 막론하고 컴플렉스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 단어란 말이지요.

 

살아가면서 누구나 스펙 컴플렉스에 시달립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사실 유학을 떠난 것도, 평범한 학부출신이라는 판단 때문이지만, 좋은 대학원에서 유학을 했다고, 지금의 제 모습이 엄청나게 더 발전하거나,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토익점수보다, 일을 성취하고 얻으려는 용기가 더 필요하고 깡이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배우며 지낸 5년이었습니다. 협상은 힘들었고, 브랜드 관리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었어요.  론이 이야기 하는 또 하나의 성공의 비결은 바로 '관찰력'입니다. 관찰력을 가지고 전문가들이 어떻게 행동을 관찰하라는 것이지요. 작은 깨달음이지만, 새롭게 또 느끼고 내 삶에도 적용해야 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말복이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 합니다. 인디언 섬머가 빨리 끝나면 좋겠어요. 9월부터는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겠네요. 저도 열심히 살아갈께요. 여러분도 화이팅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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