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북 데일리에서 하는 <책 좋아하는 사람 소개시켜 줘>란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후배가 이 행사에
대해 알려줬지요. 요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니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 만나서 함께 나누면 좋을 듯 하다고 그러더라구요.
행사는 홍대 앞 작은 중남미 카페에서 열렸습니다.
이곳 주인장 되시는 분이 쿠바 여행을 좋아하셔서 쿠바에 수도 없이
다니시면서 여러가지 예술품들을 장식장에 디스플레이 해두셨더라구요.
남미라곤 브라질 밖에는 가보질 못해 항상 마음속에
언젠가는 반드시 답파해야 할 땅으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남미의 미술은 특히 그 빛깔이 토지의 색을 그대로 발산해서 강렬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번 행사는 인문/사회/자기개발/경제경영/시/소설/에세이
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이 주로 읽는 책과 테마, 작가들을 함께 이야기 했고
올 한해 나온 책을 주제로 퀴즈 경품행사를 해서
저 또한 책 한권을 선물로 챙겨왔지요.
책이란 매체가 점점 더 사멸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아직 옛날에 그 시제가 머물러 있는지
인터넷을 아무리 열심히 활용해도, 책 만큼은 전자북으로 보는 데 익숙하지 못하거든요.
대형 서점에 가면 너무나 많은 책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다 보니
어떤 경우엔, 책 한권의 가치가 우습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무나 다 쓸수 있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정작 올 한해 3권의 책을 번역하면서
느낀 소감은......다시는 번역을 안해야지 였습니다.
쓰는 것 만큼이나, 다른 이의 글을 옮긴다는 것이
만만한 작업이 아님을 뼈져리게 배웠고, 번역 후에도 수도 없이 교정을 보고
문장을 여러번 읽으며, 독자의 입장에서 주해를 달고, 고치고, 매끄럽게 문장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한 파트너 구하기 프로그램을
명분으로 내 세웠으나 실제로는 커플은 딱 두쌍이 이루어졌고요.
저는 그나마 써내지도 않았습니다. 정작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눌때는 잘 몰랐는데
2차 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이지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기도 죽었습니다.
깊은밤 책을 읽다가 내 마음 밭
아무도 모르는 새 깊어진 옹달샘 하나
솔향기 가득하다
책장을 넘기며 눈물 그렁그렁한 동자승
봄볕에 앉아 고요를 쌓고 있는 모습보며
하얗게 밤이 지나고
더불어 평온해지는 내 안으로
산방을 돌아 나오는 풍경소리
새들의 웃음소리 들려와 불면으로 어지럽던 밤
어느 새 산사의 아침처럼
청정하다
자 이제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여러분은 어떤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는 전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거든요.
최근 Icons of Fashion 이란 책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이야기와
복식사의 뒷 이야기들이 잘 담겨진 20세기 복식의 역사를 다룬 책인데
번역이 만만하지 않네요. 아마도 밤을 새워 크리스마스에도 번역과 글쓰기에
매달려야 할듯 합니다. 여러분은 저를 대신해서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주실거죠? 그 행복한 마음 이곳에 꼭 전해주세요.
여러분이 제게는 성탄절의 멋진 선물이에요.
머라이어 캐리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해피 크리스마스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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