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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미친 남자-북 데일리 인터뷰 기사

패션 큐레이터 2008. 7. 2. 02:16

패션에 미친 남자, 옷을 말하다

[인터뷰] <샤넬, 미술관에 가다> 저자 김홍기

 

 

 

 

 [북데일리] 소년은 옷이 좋았다.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패션쇼는 소년의 인생을 바꿔 놨다. 화려한 옷가지들을 보며 “평생 옷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패션 잡지 스크랩이 더 좋았다.

그러나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학진학도, 사회진출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발길은 늘 미술관을 향했다. 수백 개의 도록을 모으며 미술에 취했고, 복식사에 빠져 지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바로 <샤넬, 미술관에 가다>(미술문화. 2008)이다.

이 책의 저자 김홍기(37)씨의 삶은 ‘패션’이라는 한 단어로 응축된다. 전공이나 일하는 분야 모두 미술과 무관하나, 패션에 미쳐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 먹는 것보다 미술관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김 씨의 이력은 미술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쳐,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에서 MBA과정을 마친 경영전문가이다.

해외 출장 때마다, 본업보다는 복식 박물관과 미술관에 들러 그림에 탐닉했다는 그는 무려 5년이라는 집필기간을 거쳐 이번 책 <샤넬, 미술관에 가다>을 완성했다. 빅토리아 시대를 중심으로, 미술관 속 그림들을 통해 미술사와 복식사를 다룬 책이다.

최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옷에 감추어진 사연을 찾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옷에 잡힌 주름 하나, 소맷단 처리, 단추 모양 하나하나에 시대의 기억에 담겨 있다는 것. “옷은 시대를 기록하는 화가의 붓”이라는 그의 어조는 확신에 넘쳤다.

이어 김 씨는 “원고 줄이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매춘부들의 복식’ 파트의 경우 애초 준비했던 원고의 1/10로 분량을 압축해야 했기 때문. 19세기 중후반, 패션 리더 역할을 했던 고급 매춘부들의 복식을 파헤친 그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한 책에 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도 ‘주제가 있는 패션’ ‘화가가 사랑한 패션’ 등 전 영역에 걸쳐 덜어낸 자료들이 꽤 많다니 후속 작을 기대해도 좋겠다.

김 씨의 활동은 온라인에서도 접할 수 있다. 인기 파워블로그 ‘김홍기의 문화의 제국 (http://blog.daum.net/film-art)’은 그의 놀이터다. 미술, 패션은 물론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저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북 데일리와 인터뷰 기사가 나왔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인터뷰를 해준 김민영 기자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영화 평론을 하신 분이어서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함께 영화보면서 예전 열혈 시네필로 살아가던 시절의 이야기를 공유해도

될 분이더군요. 좋은 기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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