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시위대에게 건전지를 던지는 경찰

패션 큐레이터 2008. 6. 29. 14:02

 

어제 촛불집회에 나갔습니다. 경찰의 폭력진압을 제 두눈으로 정확하게 보았습니다. 언론통제에 들어갔는지 주요 언론사들도 폭력진압의 장면들을 다소 통제된 방식으로 보여주더군요. 통제된 이미지의 수준이 이정도입니다. 29일 새벽 0시 30분쯤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촛불 시위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도로 위에 쓰러져 있자 진압경찰 5,6명이 둘러싼 뒤 일부가 발로 밟고 진압용 장봉으로 구타하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대안언론들이 있어 그나마 진실이 밝혀지네요. 이 여성의 신원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구타당한 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도로에 그대로 쓰러져 있자 부근 시위대에 의해 도로 밖으로 실려 나갔습니다.

 

  

경찰추산치는 만오천명이라는데, 그날 온 진압 경찰만 15000명이거든요. 동수의 집단을 무장한 이들이 왜 그렇게 진압하는데 애를 먹었을까요? 시위대의 숫자를 왜곡보도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과 대학생, 자영업자,중소기업하는분,거리행상,노숙자,노년층을 항상 뺀 숫자를 이야기하더라구요. (연합뉴스의 특이한 시민분류법)이란 제 글을 보시면 나와 있어요.

그저 곤봉과 방패, 시민들에게 무차별 살포하는 물대포를 쏩니다. 사진을 찍을 여유 없었습니다. 처음 방송차량과 함께 있다가 전대로 나갔기 때문이죠. 인도에 있는 시민도 연행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경찰행정위원회원도 폭행하고, (경찰 내부에서 수습하려면 꽤나 설왕설래해야겠습니다) 국회의원도 그냥 이 진압경찰들에겐 폭력으로 진압해야 하는 시민일 뿐이겠지요. 자신들이 물대포를 쏘는 것은 괜찮고 시민들이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는 것은 불법이고......어제 시위현장에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그 불법의 규정과 개념 정의란 것이 내리는 쪽의 일방적 권리임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대책위 측의 방송차량도 무단으로 탈취해간 경찰이, 뻔뻔스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사수하기 위해 국민들 앞을 차로 막았습니다.

거기에 보호벽까지 치고선 무차별 물대포를 쏩니다. 대책위에 음향기기를 대여해준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반출을 막는 치밀한 행동까지 보여주었다네요. 이렇게 뛰어난 수사력이 왜 재벌이나 탄핵 정치인들에겐 벌이지 못하는지 개탄스럽습니다.

 

 

(제 사진실력이 부족해서 많이 흔들렸습니다. 왼편에 물줄기 보이시죠 뿌연것은

마구잡이로 소화기를 쏘아서 그렇습니다.)

 

국민들이 자신의 신체적 안전을 위해 자위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권리를 외치게 되겠지요. 어제 진압은 철저한 과잉진압이었고, 언론들도 논조가 완전히 달라졌네요. 어제만 해도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헛소리를 내뱉던 조선일보가 오늘 메인에 올린 기사들은 한 마디로 '반지의 제왕'같은 환상소설을 읽는 느낌을 주더군요. 역시 그들에겐 '창작의 자유'가 갈급했나 봅니다. 오늘도 YTN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청와대 동정을 보고하는 기사인데, 우선 틀린 부분이 있어서 밝혀보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각종 회의석상에서 모두 발언을 생략하고 비공개 회의 발언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공식브리핑을 통해 전달하면서 `다언(多言)'과 '다노출'의 부작용을 피해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촛불시위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은 이른바 `투트랙'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정혼란을 부추기는 극렬.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로키(low-key)'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연합뉴스 6월 29일자)

 

 

이 사진은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던진 건전지입니다.

벽돌만하지요? 쇠파이프와 보도블럭을 깨어서 시민들에게 던져서

화를 돋우는 전략을 지령으로 내렸나 봅니다. 방송차량 옆으로 가서 겨우 찍긴 했는데

이것도 화면이 흔들렸네요. 그래도 손에 쥔 건전지 보이실겁니다

 

연합뉴스 기자가 low-key란 단어를 쓰더군요. 정부의 대응을 투트랙으로 하겠다. 이것도 웃기는 표현이죠. 양방향으로 몰고가겠다 하면 될걸, 쓸모없이 영어단어나 남발하고요. 국정혼란을 부추기는(?) 극렬 시위는 엄정대처한다/민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것을 로키(Low Key)전략이라 소개합니다. 영어사전도 안 찾아봤나 봅니다. Low Key란 말 그대로 감정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제란 단어가 이중으로 사용된게 아닐까 싶네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폭력으로 자제시키는 것(?)과 민심과 그 목소리를 듣는일을 이제부터는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느껴지니 말이죠. 최대한도로 자제하는 일이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고 벽돌만한 건전지를 던지는 일이었음을 왜 YTN은 보도하지 않을까요. 아 여기에서 자제란 방송보도에 얼굴을 내미는 일을 자제한다는 뜻도 있네요. 뒤에서 조정하며 시치미떼기.

 

 

그러면서 3시에 또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네요. 이제 발포까지 할 모양입니다.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운운하는 웃기지도 않은 청와대의 작태에 이제는 분노가 치밉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갖은 공권력을 동원하는 비열함이 그대로 내보이는 이명박 정권입니다. 말끝마다 빨갱이 운운하다가 이제 그마저 통하지 않으니 최후의 카드를 집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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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여기나온 사람들이
서민인데, 무슨 서민경제 안정을 운운합니까? 경찰들의 폭력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진 이 나라의 인권과 국민들의 상처받은 마음
어떻게 하실겁니까? 이 영상까지 조작된 것이라고 환상소설을 쓰실겁니까?
의료진까지 방패로 찍는 당신들, 당신들이 다쳤을 때 우리는 치료의 손을 내밀었는데
그런 우리를 짓�은 당신들을 위해 이제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