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광고주 압박은 합법이다-조중동 폐간 카페 기자회견장에 다녀와서

패션 큐레이터 2008. 6. 28. 00:03

 

 

오늘 한백교회 강당에서 열린 <조선일보 카페 폐쇄 공문에 대한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 캠페인 카페 기자회견>에 갔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회자로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본 언론 소비자 주권 카페의 지기이신 이태봉님외 3분이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김승교 변호사님을 비롯, 진보신당의 김정진 변호사님, 통합 민주당의 안정상 전문위원이 배석해, 기자회견문 낭독 및 질의 응답을 거치며 열띤 토론에 임했습니다. 카페대표님의 말씀 중에 "정론직필이란 무엇인지 언론 소비자로서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와닿는 말입니다. 직필은 사람이 죽이고 곡필은 하늘이 죽인다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KBS MBC,경향신문과 한겨레,미디어스,오마이뉴스 기자분들이 취재를 위해 와주셨습니다. 청와대와 검찰과 경찰은 서로 합동하여 겨우 2만 6천명에 불과한 카페를 다그치고 조중동 일병 구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요.

 

▲ 까페 회원으로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았던 김홍기씨. 이치열 기자 truth710@미디어오늘

 

그들은 독자들이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을 야기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재미있는 건, 지금 사안에서 이해관계를 맺은 기업은 정작 가만히 있는데, 광고주의 협력업체로서, 광고비를 수주해 회사를 운영하는 언론사가 날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광고주 불매운동이 미국에서 어떻게 처리되고 있나를 사례를 통해 살펴봄으로서 합법적 행위임을 설명하겠습니다. 소비자 주권운동. Consumerism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60년대 케네디 정권부터입니다. 이때가 바로 마케팅 이론이 고도화 되던 시절이죠. 시장 세분화가 1930년대 중반에 나왔고 이후로 제품 차별화 이론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기업이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광고 매체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긴 하는데, 과당 경쟁 속에 과장/과대/허위 광고들이 매체에 등장하게 되었고, 그릇된 광고의 메세지에서 고객의 건강과 안전, 사회적 효용을 지켜내기 위해 '소비자 권리장전'이란 걸 발표하게 됩니다.

 

그 내용은 다른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과장 광고를 통해 그릇된 의사결정에 도달하게 하거나, 특정 정보를 은폐할때,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 스스로 그 구제책을 기업에 요구하고, 보이코트, 개인적 저항, 소비자 옹호단체와 함께 조직화된 전략적 불매운동을 벌일 수 있도록 법적으로 명시한 것이죠.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미국 사회의 기업과 소비자 간 관계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소비자주권행동은 더욱 강화됩니다. 1993년 '퓨처리스트'지에 당시 텍사트 인스트루먼트사의 마케팅 디렉터였던 스나이더가 '정보화 시대의 소비자들'이란 글을 기고합니다.내용을 보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소비자가 적절한 정보를 얻는데는 계층과 경제적 급부,인종,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될수 없는 모든 미국인의 권리임을 천명합니다.

 

이때부터 인터넷은 소비자 주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장으로 떠오릅니다. 담배광고를 개제하는 기업과 실어준 언론을 동시에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해 두 기업을 상대로 함께 불매운동을 벌여 사회의 칭찬을 받습니다. 캘빈 클라인은 여성을 착취하는 이미지의 광고를 올려서 광고를 게재한 신문과 함께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었고 철저하게 처벌을 받습니다.  미국에는 소비자 주권을 위한 집단적 행동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 편지 보내는 법, 조직화하여 불매하는 법에 대한 다양한 책과 자료들이 산재합니다. 이미 합헌이기 때문이고, 합법이기 때문입니다. 

 

루퍼드 머독이란 이름을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루퍼트 머독은 20세기 폭스 사를 비롯한 헐리웃 제작사까지 소유해 전세계 언론 미디어 콘텐트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 자본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대중성을 의식한 지나치고 노골적인 편집 방식, 극우주의적인 논조 등으로 지식 언론인, 방송 영화 관계자로부터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죠. (표제뽑는 걸 보면 조중동과 비슷합니다) 툭하면 '잡았다' '일파만파'를 남발하지요. 극우주의자 답게 합병한 언론사의 논조를 철저하게 공화당 중심으로 재편합니다. 중국정부 로비를 위해,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다룬 영국의 BBC를 자신의 위성방송 채널에서 삭제하는 짓까지 서슴지않죠. 

  

 

그가 운영하는 폭스 방송국이 공화당 성향의 편파보도를 하자,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뉴 햄프셔의 시민들은 폭스 방송사의 가장 큰 광고주인 베스트바이의 불매를 선언합니다.(이들도 열심히 오늘의 숙제를 했지요). 심지어 경쟁사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까지 으름장을 놓습니다. 지금 82쿡과 아고라를 비롯, 수많은 시민들이 경향과 한겨례로 신문 브랜드를 바꾸고, 오늘의 숙제를 하는 것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광고주 압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미국은 매우 조직화 되어 있는데 이런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되어 있지 않은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제가 아마존에서 책을 사서 번역해 볼 생각입니다.

 

◇ 보도된 뉴스(링크 걸어둡니다)

 

 

 

▲ 다음 카페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캠페인 카페'가 27일 서울 한백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의 카페 폐쇄 공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중동, 국민이 도와줄 때 바로서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불매운동으로 경영정보 공개되면 기업에도 유리” (화끈하게 쓴소리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904

 

"카페 폐쇄? 발행부수부터 공개하지?" 
누리꾼 기자 회견 … "조·중·동 잘 하면 자동 해결"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40080627144603

 

“조선일보는 신문 발행부수나 먼저 공개하라” 
네티즌 기자회견 “광고중단 운동 정당한 언론 소비자 운동”  (제가 마음먹고 일갈을 했습니다)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6499

 

카페 "<조중동>이 이 나라 모든 권력 갖고 있나"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36860

 

"조중동, 정론직필 끝까지 거부하면 촛불이 폐간할 것"
권력의 노골적'탄압'에 '조중동 폐간' 카페 발끈

http://www.vop.co.kr/A00000212501.html

 

"광고압박이 업무방해? 기업엔 기회될 것" (마음에 쌓였던 것 털어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35698

 

“광고불매 게시글 삭제땐 소송불사”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295826.html

 

한국 소비자들은 정보습득에 능통합니다. 정보의 일관성과 타당성을 구분하는데도 뛰어나, 영국의 세계적인 유모차 업체도 한국 어머니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상품기획에 반영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정보를 전달하는 상품에 불과한 신문 하나를 평론하는 것은 일도 아니지요. 저번 신동아 기자와 인터뷰를 할때도 말해주었습니다. 신문도 상품에 불과하다고요. 다양한 브랜드가 경합하는 시장 내의 상품이란 것이죠. 소비자는 언론이란 상품에 대해 고객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고 배상 및 수정할 권리를 갖습니다. 저는 이번 불매운동 및 광고주 압박이기업에 대한 주권자로서의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는 데 한획을 그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 날이 밝아오네요. 28일 2시 광화문에서 뵙겠습니다. 비가오면 우비 준비하고 동영상처럼 하고 싶었거든요. 뵈면 아는 척 해주세요. 행복한 날들을 위해서 나아갑시다. 느린 필름으로 찍으면 한편의 영화 같을 거 같습니다. 살다보니 이 공간에도 알바들이 들어오더라구요. 그냥 놔두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 이 공간에 오면 자신들이 부끄러워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