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진 <내 마음을 달아봐> 혼합재료
미열과 약간의 욕지기, 체온저하
신체를 규정해온 습관화된 항상성 일부가 깨어진
하루였습니다. 따스한 차를 땀을 흘리며 수차례 마셨습니다.
꼭 힘든 날엔 전화가 옵니다.
이날 못보면 다시는 자신을 보지 못할것 같은 목소리를
하기에 이런 전화는 더욱 끊기가 어렵지요. 울음과 분노, 그나마 대학시절
가장 친했던 이성친구를 찾는 심리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한 평생은 거대하고 영원한 사랑의 과정이다. 사랑에 대한 분석가가
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사랑에 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귀착됨을 깨닫는 일이다"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사랑의 역사> 중에서
친구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녀가 자주 들른다는 삼청동의 작은 카페에 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이혼.....이란 단어가 귓가를 스치고 갑니다.
"여자가 생겼다더라.....그냥 미안하다네"
수억대의 연봉을 받는 내 친구는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와인을 마십니다. 크리스탈잔의 후면에 어린 미망의 슬픔이 아로새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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