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_낯 익은 길 위 낯선 사람들, 혹은 낯선 길 위 낯 익은 사람들_가변설치
요즘 저는 참 이상합니다.
거리를 걸을때도, 밥을 먹을때도, 시내를 걸으며
허기를 달랠 겸 아이스크림을 사먹을때도, 문제둥이 박대리의
엉터리 보고서를 읽을때도, 왜 그런지 베시시 웃음만 납니다.
정소영_키 큰 나무 아래를 아직은 여린 바람이 지나갔다_170×75×70cm
정소영의 투박한 조각작품들을 볼때마다
선한 웃음이 납니다. 그 웃음속엔 봄 날의 미풍이 느껴져서 좋고
봄볕을 맞으며 겉는 바다의 비릿함이 섞인 바람이 얼굴을 스쳐가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정소영_소박하게...그저... 당신을 좋아하여서.._30×30×39cm
낯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괜히 살갑습니다.
어제 밤 어머니가 우유 사오라고 하셔서 늦게 마트에 다녀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왠 대학생같아 보이는 친구가 인사를 하는 겁니다.
"제가 여기서 중3부터 5년을 살았는데 한번도 못뵌거 같아서요"
"최근에 이사오셨어요? 라고 물어보길래, "저도 5년째 살고 있는데 한번도 못뵈었나 보네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다음부턴 꼭 인사하고 지내요,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라고 마무리하는 학생의
웃음이 환합니다. 돌아오는 길 괜히 기분이 좋네요. 정말 '개구리 뒷다리를 연습한
보람이 있는 걸까요? 제 웃는 모습이 정말 변한걸까요?
정소영_당신은 늘 웃으시네_45×35×33cm
조용진은 『미인』이란 책에서 “생물학적으로 볼 때,
한국인이 ‘순혈 단일 민족’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환상”이라면서
한국인은 북방계와 중간계(80%), 남방계(20%)로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정소영의 조각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남방계의 미인 같습니다.
서구형으로 변해 가는 도시형 미인의 얼굴과는 찬연한 거리감을 두고 있지요.
강한 태양아래, 농사일로 거무 튀튀해진 농부의 얼굴이며
질박한 토기같은 질감의 삶이 배어나오는 얼굴입니다.
테라코타로 빚어낸 어머니의 손길은, 아니 굵은 노역의 손길에는
모성의 깊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항상 환하게 웃으시며 못난 자식을 위해
서늘한 미풍같은 미소를 짓는 엄마를 떠올립니다.
정소영_지금 이 순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까?_65×25×45cm
웃음만큼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도 없지 싶습니다.
저는 박색이긴 하지만, 제 웃음이 썩 보기 나쁘진 않은가 봅니다. 식당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온 아이들 보며 환하게 웃으며, 수줍어 하며 엄마 뒤로 숨고
그러면서 다시 저를 쳐다보는 아이들을 볼때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웃음은 생명의 가치를 전달하는 물결,
고운 음색을 열어보면 어떤 냄새가 날까?
붉은 사과 향기를 먹었다면 새콤달콤 아삭한 냄새가
둥근 달처럼 풍길 것이고, 탐스런 배를 먹었다면
담백한 물기 배어든 하얀 냄새가 날것이다.
하루 삼시 때 먹어대는 쌀밥과 보리밥의
웃음은 어떤 냄새일까
더없는 들녘 푸르게 넘실대는
조밀한 웃음의 열매이거나,
겨울 눈보라 머리에 이고
퉁퉁 부은 목줄기 가늠하며 솟아오른
청보리 풋풋한 냄새일 것이다.
이 가을에 국화 한 송이 머리에 꽂고
맡아보는 냄새는,
그 가슴 열어보지 못해 궁금한 그대의
웃음으로 노랗게 흔들릴까?
박종영의 <웃음을 열어보면> 전문을 올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입니다. 환하게 웃어보세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것, 그것을 믿는
한주가 되시길 바랄께요.
최태훈_소통_가변설치_2007
여러분의 웃음을 열었을때 어떤 과일향이 날지 궁금해요
꼭 환하게 웃어본 후 제게 알려주셔야 해요! 꼭이요!
마음의 무전기로 제 귀에 꼭 알려주셔야 해요!.
김동률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아이처럼>......감사할 제목이 많습니다.
이 블로그란 공간이 있어서, 나, 너가 모여 우리가 되고, 이곳에 와줘서, 저와 함께
할수 있는 행복을 주셔서......고맙습니다. 우리란 선물을 함께 만들수 있어 감사합니다.
세상에.....오늘 방문자수가 정확하게 1004 에서 끝나네요.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이 정말 제겐 천사인가 봅니다. 우아.....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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