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늦었습니다.
22일날 제 10회 교보생명환경 문화상 시상식이 있었지요.
다음 블로거로서 집요하게 시멘트 기업들의 만행을 고발해온
환경 운동가 최병성 목사님께서 환경 운동부문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보내주신 초대장이었습니다.
많이 그리웠고 보고 싶었습니다.....어쩜 그리도 유순하게 생긴 분이
어디에서 그런 깡다구(?)가 나오는 지 궁금합니다.
영월로 환경기행을 함께 가서 밤을 새우며
생각하고 이야기 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저 스스로, 기업의 환경인식의 정도를
안이하게 생각했고, 그저 직원들 월급주고 내 월급 챙겨가면 그뿐이라 믿으며
산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한 여행이었지요.
이 땅의 아름다운 산하.....
푸른 물줄기와 적요하게 우리를 얼르고 달래는 저 자연
우리나라의 지형을 그대로 닮은 서강의 모습을 본 것도 그러고 보니
최 목사님과의 여행을 통해서였습니다.
사실 쓰레기 시멘트 건으로 저 또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고(블로거들에게) 이 사이버 공간에 대해서
회의적인 마음까지 들어야 했던것이 사실입니다.
명태덕장의 쓸쓸함 만큼이나, 오징어를 말리고
삶을 이어가는 그 땅의 사람들이, 그 쓸쓸한 눈망울이 저를 불렀고
여행 이후로 시멘트 관련 기사들을 송고하며 보냈었지요.
영월에 내리는 붉은 비를 보면서
대운하란 망령에 빠져 있는 현 정부의 환경 인식에 다시 한번
소스라치게 놀라고, 환경 파괴에 대한 비용은 미래에 발생하는 것이니
사회적 비용은 나 몰라라 하는 이명박 정부의 작태에 손사래를 치고 맙니다.
쓰레기 시멘트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기업의 입장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블로거들은 어디에 있나요?
교보생명환경 문화상은 국내에서 시행되는 가장 큰 환경 관련 상인데, 하긴 그 사람들에겐
어떤 식의 시선으로 비추어질지 궁금합니다.
거짓목사, 거짓 양치기란 표현이 스스럼 없이 블로거 뉴스를 통해
배설되던 그때.....새벽까지 싸우며 지켜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내가 현장에서 들었던 이야기, 내가 했던 이야기만큼은 속이고
거짓말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지요.
다음 블로거 뉴스측도 애매한 입장을 보이며
쓰레기 시멘트 문제에 대해서 애써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한 블로거의 승리로 끝났다고 저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환경부가 그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다시 재조사에 들어갔으며
고발 내용에 근거한 노력을 시작했으니까요.
대운하를 비롯, 환경파괴에 대한
전 국민적 각성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지금
영월의 서강 지킴이, 최병성 목사님의 환경운동 부문 대상은
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옵니다. 함께 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겨울 아침....회사에 반차를 내면서 일본 대사관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도
기억나고, 태어나서 참 환하게 싸워본 적이 언제였나 떠올려 보았다지요.
목사님을 통해 배운게 있습니다. 삶 이란
집요하게 탐색하는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사회의 인정을 받는 사람들에겐 한가지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하나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 말입니다. 세상이 당장은 그 질김을 알아주건 말건......
그 집요함에 마음 깊숙히 축복을 보냅니다.
다시 한번 베스트 블로거 중의 블로거
최병성 목사님의 교보 생명환경문화상 대상수상을 축하합니다.
늦게나마 포스팅 하면서 축복의 마음을 다시 전합니다.
행복하세요. 이곳에 오시는 독자분들도 그간의 사정을 잘 아실테니
행복한 수상 소식 함께 축하해 주시길 바라고요.
'Art Holic > 일상의 황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제라늄 화분이 있는 풍경 (0) | 2008.05.04 |
---|---|
대통령에게 하야를 권함 (0) | 2008.04.26 |
어떤 샌들이 좋아요? (0) | 2008.04.17 |
한국의 타샤튜더-효재 아줌마네 집에서 (0) | 2008.04.08 |
칠선녀 차를 아세요? (0) | 2008.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