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패리스 힐튼이 좋아할 그림-음주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패션 큐레이터 2007. 11. 9. 07:03

 

 

패리스 힐튼이 한국에 방문을 했다.

그녀의 여동생이 런칭하는 패션 브랜드의 홍보를 위해 일본에 왔다가

이왕 온거 한국까지 한번 들러서 자신의 인기를 확인하고 싶은 모양이다.

난 솔직히 그녀를 그렇게 싫어하지도 않는다. 아예 관심이 없는 편이다. 

기실 사람들의 인식속 이 시대의 '대표적 된장녀'란 식의

꼬리표에도 이젠 좀 무뎌진 편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예술가 다니엘 에드워드가 제작한 <부검대 위의 패리스 힐튼>

이란 작품이다. 작년 그녀가 음주운전으로 체포되었던 당시

미성년인 소녀들의 음주 및 음주운전의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었다.  사진은 상단면만 찍어서 올린 것이라 보기 어렵지만

원래 작품은 다리를 쩍 벌리고 있다. 그 위에 자신의 애완견인 치와와 팅커벨이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김지은_The good job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90cm_2007

 

언제부터인가 그녀를 볼때마다 난 스스로 롤리타가 되고 싶어하는게 하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처 책임감 있는 자아가 확립되기 전의 소녀의 모습과 그녀를 둘러싼

환경 사이의 부조화랄까? 그저 소비의 유혹에 매몰된 청소년들과 여성들의 모습을

작가 김지은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화려하게 채색된 그림 속 세계 속에서 보여준다.

명문가의 딸로 태어나 연예계의 화려한 세계 속에 자신을 철저하게 묻어버린 패리스 힐튼의 또 다른 초상이 느껴진다.

 



박지연_승천입지(昇天立地)_혼합재료_2003
최고장_과다의 음주는 자신의 건강을 책임지지 못하는 사이 생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음주에 대해서 얼마나 자신할 수 있을까?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도 꽤나 많은 파티를 열고 참석하는 모습이 보이던데

그런 그녀를 생각하면서 떠오르는 작품들이 있었다.

 

작가 박지연의 <알콜의 효과> 연작 시리즈다.

작가 또한 술을 좋아하지만 결국은 술을 너무 좋아해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가 제작한 인형과 그 배경이 되는 옷으로 입혀진 맥주캔

푸른색과 백색이 곳곳에 점처럼 박혀있는 배경을 바탕으로

술에 취한 음주가의 형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박지연_???_혼합재료_2003
추천_가끔 혼자마시는 술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며 내면과 대화할수 있으며 자기성찰의 기회를 만듭니다.

 

술이 마냥 다 나쁘다고 할 사람은 없다.

술은 여러사람이 마실수도 있으며 혼자 마실수도 있다.

여러사람이 마시며, 이제까지의 회포를 풀거나 새로운 기분전환을 이루기도 하며

속내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술기운이란, 변종적인 용기를 빌어 털어놓기도 한다.

혼자서 술을 마실땐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내 자신과 대화하며, 성찰하며 그렇게 한잔 한잔 마시게 된다.

 



박지연_신선놀음_혼합재료_2003
권장_약간의 음주는 즐거움과 웃음으로 삶의 여유로움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사실 약간의 음주는 우리들의 비루하고 남우새스런 일상에

즐거움과 일탈의 감정을 부여한다. 나 또한 이러한 음주의 긍정적 기능에 동의한다.

제우스의 서자로 태어나 헤라의 온갖 질시와 앙갚음을 당하며

정신적인 상처들을 추스리며 대지에 돋아난 포도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었던

바쿠스처럼, 술은 분명 우리의 상처를 위무하고 껴안는다.

 

사람들은 보통 술에 빠질 때 자신의 행동과 결과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나쁜 마음의 습관이 있다.

작가 박지연은 이러한 음주에 대한 우리의 사고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생시킨다. 물론 여기엔 술로 세상을 등져야 했던 화가의 아버지, 그 죽음에 대한

사유와 생각들, 반성들이 오롯이 배있다. 그것은 인형이라는 타자적 신체를 인용하여

음주와 관련되어진 사건과 해프닝에 대한 것을 재현한 것이다

 


박지연_알콜 클리닉 초대_혼합재료_2003
처방_다량의 습관적인 음주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방해하며 종국에는 격리 수용 당합니다.

 

유혹의 그림자는 늘 세상에 도사리고 마음의 갈등은 참새의 얕은 눈초리마냥
돌아서면 내려와 쪼아 먹곤 달아나지 얄팍한 마음을 흔들어대는 술병도
깊이 취해 마구 쓰러지곤 일어섰지 습관처럼 베인 관행은 언젠가는 구속이야
어지러운 세상은 좀처럼 고요하지 않듯 먼지처럼 내려앉은 어두운 아스팔트

가로등빛 스며드는 침잠한 새벽녘 고양이 두 눈에 불 밝히고
안개 속을 미끄러지듯 달리는 음주운전자들 이미 펼쳐진 거미줄에는 군데군데 아우성이다
거미들의 앙큼 맞은 가면은 웃음 띤 늑대모습 철저히 계획된 유혹의 덫이었지
후회를 느꼈을 때 무너져버린 양심은 이미 흘러가버린 강물이야
아! 슬 퍼라. 쫓는 자와 쫓
기는 자의 앙가조촘한 모습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별빛이 쏟아지는 아스팔트 위에서는 지금도
두 눈 부릅뜬 붉은 수신호기가 쉼 없이 어둠을 흔들고
술에 취한 바퀴는 또다시 늪 속을 누비는데
그대여! 이젠 관행을 벗을 때가 되지 않았나!

 

유일하의 <음주운전> 전편

 

그녀의 방문목적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또 한편에선 그녀를 추종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있다. 그저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만큼은 음주 운전은 자제해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다.

 

음주만큼은 무한도전을 해야 할 항목이 아니라는거......제발 알아주길!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바람이 분다>

늦가을 바람이 차갑습니다. 돌아오는 길 술 한잔이 그리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곤란하다는거. 집으로 빨리 들어가세요. 멋진 하루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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