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스테이크로 만든 드레스-특이한 소재로 만든 미술작품들

패션 큐레이터 2007. 11. 8. 00:05

 

야나 스테르박 1986년 <식욕이 없는 백인을 위한 고기 드레스> 스테이크 소재

 

오늘은 미술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특이한 소재들을 사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작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작품속에 끌어온다. 기존의 캔버스와 물감 이외에도 사진과 조형이 만나는 최근의 경향들은

바로 이러한 다양성의 시대를 보여준다. 체코 출신의 설치미술 작가 야나 스테르박은

 

150파운드에 달하는 옆구리 부위의 스테이크를 이용하여 식욕을 잃어버린

백인들을 위한 드레스를 만들었다. 일견에 보기엔 그저 특이한 작품 정도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그녀의 작품은 인종과 차별, 여성의 섹슈얼리티란 주제를

여성의 몸을 감싸는 쇠고기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을 향해 <먹는다>는 웃기지도 않은

표현을 남발하는 남성 중심주의 사회를 비판한다.

 

 

엠마 그린 <모나리자> 2006년

 

젊은 영국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엠마 그린이 만든 <모나리자> 패러디 작품이다.

자세히 보라. 이 작품의 소재가 무엇일까? 사진으로 보는 것이기에 실제 소재를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자세히 보면, 토스트를 구워서 이를 격자 무늬로 배치한 것이다.

이렇게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정확하게 재현해 냈다.

 

작가는 이 작품을 3일 동안 150개의 토스트를 구워 캔버스에 붙였다고 했다.

그림 조각을 맞추듯, 그 구운 정도와 표면의 그을음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실제로는 엄청난

양의 토스트를 구워냈다고 한다. 요리 페어에 출품하기 위해 낸 작품이지만

이 정도의 시간과 공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 싶다.

 

 

데미언 허스트 <죽음의 불가능성> 포름 알데히드에 상어

 

세계적인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다. 이 작품의 원제를 번역하면

'살아있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죽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꽤 긴 제목이다.

 데미언 허스트는 현대 미술 분야에서 1990년대 부터 부상한 젊은 영국 작가들 중 한명으로

이 작품은 호주에서 1200만원 정도에 공수한 실제 상어를 어항 속에

방부제인 포름 알데히드를 붓고 거기에 집어 넣어서 만들었다.

 

그의 이런 도발적인 작품은 1991년 당시 런던의 사치 갤러리에서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후 이 작품은 정확하게 125억원에 팔렸다.

 

 

 

계속해서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그는 예술과 과학, 매스미디어와 대중 문화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넘어가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의 작업은 항상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퍼진다. 무엇보다도 당시 1990년대 초 영국의 정치적 상황이랄까

뭔가 악동연기를 해줄 만한 예술가를 찾았던 영국의 정서에 딱 맞아떨어지는 작가라고 하겠다.

 

 

데미언 허스트 <죽음> 다이아몬드

 

2007년 7월에 공개된 이 작품은 물론 그의 의도대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의 제목은 <신의 사랑을 위하여>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해 저항하는

인간을 찬양하기 위해서라는 그저 그런 변을 붙였다.

 

이 작품을 제작하는데 들어간 다이아몬드의 개수는 8,601개. 영국 여왕이 쓰고 있는 왕관에 사용된

다이아몬드 개수의 3배라고 한다. 재료비만 200억이 들었고 인기좋은 상종가의 작가 작품 답게

이 작품은 95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렸다.

 

 

필 핸슨 <마더 테레사> 민들레 홀씨, 2005, 프린트

 

사진작가 필 핸슨의 <마더 테레사>작품을 볼때마다

감탄과 더불어 느끼는 것은 한편의 사진을 설정해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역을 들였을 까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사진작품이지만, 그 내용을 알고나면

상당히 충격적이다. 왜냐면 화면속에 마치 점처럼 표현된, (물론 이 점은 테레사 수녀의 얼굴을 구성하는 요소다).

화면 속 점은...... 바로 민들레 홀씨다.

 

 

난 개인적으로 필 핸슨의 이 민들레 홀씨로 만든 작품이 참 마음에 든다.

물론 거기엔 마더 테레사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포함되어 있지만

언제든 포자가 되어 하늘을 나르고 어디엔가 또 떨어져 자신의 생명을 영속시켜가는

민들레 홀씨의 그 노오란 마음이, 테레사 수녀님의 따스했던 그 아름다운 생의 무늬와 빛깔과

교차되어 내 속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미술은 다양한 소재로 작품을 구성하고 우리에게 말을 건다.

여러분은 이 작품 중에 어떤 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알려줄수 있다면 참 좋겠다.

투표에  붙여볼까? 여러분의 의견을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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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세컨의 연주로 듣는 <하늘과 손을 잡고> 입니다.
무엇보다도 우토로 사안에 대해서 한때 열심히 글을 써서 이곳에 올렸었습니다.
홍콩판 타임즈에도 올려보려고 수없이 접촉했고, 7번의 포스트를 올렸고,
영어로 써서 인디미디어란 사이트에도 올렸었습니다.
오늘 정부에서 30억을 보증하고 우토로 사안을 드디어 해결하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우토로에 평화박물관을 세우자고, 토토로 마을처럼 내셔널 트러스트 본부에서 부지를 사줄것을 제안도
했었고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블로거들이 아무리 뛰어본들 결과가 있겠나 하고 내심
기가 죽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여한이 없네요.
 
힘써주신 많은 분들. 특히 이슈화 하느라 고생하셨던 블로거 분들의 노력을 생각하면
저 필 핸슨의 <민들레 홀씨>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의 투명하고자 하는 노력
타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에 대한 기억, 역사에 대한 소망 이 모든 것들이 노오란 홀씨가 되어
사랑으로 믿음으로 우리에게 퍼졌으리라 생각하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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