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우토로 평화박물관 프로젝트-일본학생들의 반응을 듣다

패션 큐레이터 2007. 8. 22. 14:23

 

 

 

2005년 베를린에 방문했을때, 보았던 시내풍경들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베를린 장벽의 잔여물들과 더불어 폭격으로 부분이 반파된

교회의 모습이 그대로 재건축되지 않은채 남아 있다. 기억의 소재로

끊임없이 전쟁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허버트 마르쿠제는 말한다. 망각이야 말로 복종과 포기를 지속시키는 능력이라고

한다. 난 기억을 통해 과거의 실수를 지속시키지 않는 그들을 바라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부러움으로 가득찬다.

 

 

 

베를린의 <반전 박물관> 전경

 

자 이제 두번째 시간이다. 우토로를 살리기 위해서 평화 박물관을 짓는 일

이제 부터 이것을 통해 일본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편익이 무엇이 있을까를 조목조목 짚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일본 내의 평화 박물관에 대한 학생들의 실제 반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저번 글에도 알렸듯, 난 대의에, 각 민족간의 정의감이나 상처난 과거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 없다. 내 프레임은 하나다. 평화 박물관을 짓는 일은 일본 쿄토 우토로현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라는 것이다.

Koich University의 연구원 카마네 야스마네님의 논문

<평화교육의 장으로서 평화 박물관: 일본 학생들의 생각을 중심으로>을 중심으로

우리가 풀어가야 할 해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반전박물관에서 현재 전시중인 아이들의 작품

 

현재 전쟁과 관련된 박물관은 두개의 형태로 나뉜다. 철저하게 전쟁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전시되는 곳과 평화에 대한 메세지를 담는 것 이렇게 말이다. 박물관의 원래 목적은

그곳에 오는 사람들의 문화적인 감수성을 세련되게 하기 위한 교육의 기능을 갖는다. 바로 여기서

평화 박물관의 존립근거가 등장한다.

 

베를린에 있는 <반전 박물관>의 모습과 그 속에서 전시되고 있는 아이들의 작품을

보실수 있을 것이다. 평화와 반전을 주장하는 박물관은 단순하게 전쟁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소외, 환경문제, 사회적 불평등과 같은 다양한 범위의 목소리를 담아낸 전시를 할 수 있다.

이번 베를린 반전 박물관의 전시도 아프리카에서 동물 포획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안의 주인공인 우토로는 기존의 일본에 세워진 평화 박물관과는

그 내용상의 차별로 인해 주목할만 하다. 기존의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세워진 평화박물관은

주로 원폭의 피해와 그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넋을 가리는 목적이었다.

삿포로 가쿠인 대학의 치카라 츠보이 교수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는 약 50여개의 평화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의 군사 박물관

 

기존의 평화 박물관과 달리 교토 우토로는 그 역사적 정황으로 볼때

강제징용이란 또 다른 이름의 군사적 폭력이 역사로서 남아 있는 곳이다.

이러한 기억들을 감수성과 폭력에 대한 저항을 위한 지점으로 삼기 위해서도 박물관이 필요하다

 

 

런던의 국립 전쟁 박물관

 

런던과 파리에 설립된 전쟁 박물관은 그런 관점에서 볼때

우리가 우토로에 짓고자 하는 평화박물관과는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진다.

과거를 기억하고, 전쟁을 정당화 하기 위한 무기의 개발, 혹은 다양한 전략들을 나열하고

찬양하는 데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의 설문 결과를 보면 평화 박물관을 관람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지나질 정도의 의견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평화 박물관을 한번이라도 간 학생들은 자신의 과거와 일본인의 전쟁에 대한

기억과 만행에 대해 반성적이고 비판적인 반면, 가지 않은 학생들은 자위대 파병을 찬양하고

전쟁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전쟁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서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태도로 변질될 수 있단 것이다.

 

게다가 평화와 박물관이란 개별 단어가 결코 합쳐져서 발화된 것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말한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번 설문의 주요한 대답중에 하나가, 가령 평화 박물관이

설립된다고 하면 어디에 해야 하냐는 질문에, 규모가 작더라도 커뮤니티 기반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는 점이었다. 바로 우토로같은 작은 커뮤니티에서 이러한 평화 박물관의

가장 큰 효율성을 만들고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학교와의 긴밀한 협조와

공조를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평화>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기관으로서의

박물관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의 <평화버스>

 

단순한 박람회 구경이 아닌, 참여를 통한 적극적인 평화 개념의 이해또한 여기에 포함된다.

가령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식사형태를 그대로 시도해 보거나 하는 식이 여기에 포함되며, 뉴욕과 호주에서

운행되는 <평화버스>도 그 안에 박물관의 전시내용을 상시 교체 소개하며

그 열독율을 높이고 있다. 우토로에 전시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압송되어

지금 거주민으로 살아가는 그 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한 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평화 박물관이 갖는 Oral History 구비전승사를 위해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고객 유치는 주변상권의 발달과 더불어 커뮤니티 및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향상을 위해서도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수많은 효용중의 몇가지만을

나열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원폭의 피해자로서만 기억시키려 하는 우파의 목소리, 적어도 일본에서

이제까지 힘을 얻었던 것은 그러한 목소리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러한 흐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번 우토로 사안은 한국과 일본이 바로 21세기를 향한 <평화교육>의 장을 여는 담론으로

그 틀을 옮기고 거주민에게 평화에 대한 감성과 감수성을 심어주는 장으로서

평화 박물관을 세워줄 것을 소망해본다......

 

 

참고문헌

A Peace Museum as a Center for Peace Education : What Do Japanese Student' think of Peace Museum?

Bringing Peace to People : Toward a museum for peace in the United Kingdom 하워드 피스 트러스트 199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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