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윤석화의 거짓말-악어눈물의 빛깔

패션 큐레이터 2007. 8. 16. 08:18

 

 

 

요즘 연극배우 윤석화의 허위학력 고백으로

매체가 점점 뜨겁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학력을 위조하게 만드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한 내 견해는 완전히 다르다.

 

 혹자는 고백을 하고 고해성사를 했는데

왜 자꾸 마녀사냥식의 행동을 하는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본질을 흐리는 행위다.

그녀를 보면서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 하는 자들이

하나같이 학력위조에 시달리는 걸 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는지

다시 보게 되고, 배우게 된다. "연극에 대한 애정만큼은 이해하자" 라던가

지금까지의 "연극계에 쏟아부어준 공로" 운운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우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학력을 위조했을 때,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판단기준이 없는

많은 기자들과 언론들이 그저 학벌 하나를 평가기준으로 띄워주고 평가해준것 또한 큰 이유다.

서울여성영화제 위원장 이혜경은 한마디로 이런 사건에 대한 프레임을 잘못 건든 발언을 한 셈이다.

"사회풍토가 문제"가 아니다. 그런 사회풍토에서도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유학파가 아니었어도 성공했던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은 그러면 도대체 뭔가

이분이 언제 내가 학교 어디 나왔네를 거들먹 거린적이 있는가 말이다. 이창동은 어떻고,

최근의 만화가 이현세는 또 어떤가 말이다. 아니 요즘 잘나가는 혜화동 연극 일번지의 박근형 연출가는 또 어떤가

 

고졸이지만 연출잘한다고 소문났고 그 덕에 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되어도 상관없다. 난 그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학력을 속여서

이 연극계라 불리는 판에 들어와, 선점을 하고, 대단한 아우라가 있는양 스스로 속이면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

신정아 사건 이후로, 한국의 문화예술계가 얼마나 허위 학력이 많은지

검찰에서 내사에 들어간 지금, 윤석화 또한 그 내사의 대상이었고, 그런 압박 속에서 말이 이뻐

고백이지, 먼저 치고 나온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더구나 윤석화와 동숭아트센터의 대표 김옥랑의 관계는 연극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면 다 안다.

 

2년전 인터뷰에서도 나 이대출신이야라고 떠들던 사람이

왜 이제와서야 고해성사를 한다는 걸까. 그것도 영성훈련 어쩌고 하면서 말이다.

 

 

학력을 속여서 얻어낸 아우라와 거기에 동조한

언론들, 예술을 발견해낼 눈이 없는 관객들이 학력이란 것에 가치를 두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폄하하기엔, 이번 사건은 윤석화 한 개인의 도덕성의 문제를 떠나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연극계에서 자신의 횡보를 정치적으로 마련해온 한 인간의 비열한

꼼수가 감추어져 있다. 이미 관객들과 네티즌들은 그걸 알고 있는 눈치다.

 

더 웃기는 것은 "용서해주지 않으시면 은퇴하겠다"고 하는데

아마도 속으로 간절히 원하지 않을까, 그저 은퇴란 말을 들먹이는 것 하나로

실제로 허위학력기재 및 지금까지 얻어온 모든 기득권과 부가급부를 지키려는 인간으로 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철없는 시절의 거짓말이라고 하기엔 지금의 그녀를

있게한 모든 것을 구성하는 요소로 그 허위학력이 들어간다는 점을 간과하고 싶지 않다.

 

예술을 사랑한 죄밖에 없다는 식으로 자신을 사마리아의 여인으로 포장하고 싶은 가보다

아마도 그녀는.....정말로 예술을 사랑한다는 것은, 본인이 몸 바친 예술에 대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배우라면 성격을 부여하고 배역에 혼을 쏟아야 한다.

그 한계를 모르는 것은 문제다.

난 솔직히 배우 윤석화란 인간의 이번 고해성사가 그리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가 흘리는 악어눈물의 빛깔은 어떤 색깔일까.....

홍콩에서 조용히 살겠다? 누구 맘대로, 이번기회에 확실한 내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국민들을 상대로 연기를 하고 싶나? 미안하게도 당신의 형편없는 연기에 속아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다.

이제는 무대에서만 그녀가 연기하는 <신의 아그네스> 를 보고싶다. 착각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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