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패션과 사회

이웃집 우토로(?)-우토로에 평화의 숲을 지어주세요

패션 큐레이터 2007. 8. 24. 15:21

 

일본에는 '토토로의 숲'이란 이름이 붙여진 땅이 있다.

지난 1991년, 일본 도쿄 인근의 사야마 구릉지대의 360평 자투리땅 하나를 수많은 시민들이

돈을 기부해 매입에 나선 덕분에 이 땅은 택지개발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보전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나

자연 환경, 동식물, 시설 등을 시민들이 돈을 모아 사들여 관리하는 것을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 숲은 일본에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대표하는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 숲에는 정말 토토로가 살고 있을까?

 

오늘 우토로 관련 글은 바로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진지모드는 사양한다.

너무 무거운 목소리나 진지함을 견지하기엔 토토로는 너무 귀엽다.*^^* 우리의 완소 캐릭터 토토로

 

 

대학 1학년때였지 싶다. 당시 일본에서 판매하던 영화 레이저 디스크를 구워서

불법(?)이긴 하지만 내가 강의를 주로 듣던 영화과 건물 뒤편에서 팔던 아저씨가 있었다.

그때 멋 모르고 샀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갖은 칭찬을 다 듣게 한 작품이 있다.

바로 오늘 이야기할 <이웃집 토토로>다.

 

 

토토로와 메이, 사스키, 무엇보다도 나를 사로잡은 고양이 버스와 먼지귀신

회사에 들어간 지 첫해되던 때, 내가 일하던 삼성역 부근엔 코엑스몰이란 것이 들어섰고

그때 일본 캐릭터 물건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들어섰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휴가비 털어서 샀던 토토로 세트, 토토로 마을과 먼지귀신, 숲의 형상들이

너무나도 사실적이어서 푹 반해버렸다.

 

 

원래 미국에서 1943년 시작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과 근린 지역을 사들여서 더 이상 황폐하거나 쇠락하게 될 운명에

처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시민운동의 일환이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철학이 담겨 있다.

역사를 잃어버리고 망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잃는 다는 것이고

고색창연함을 간직한 옛것의 아름다움과 풍광 속에서 우리가 '쉼'을 가질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됨을 의미한다.

토토로의 배 위에서 편히 쉬고 있는 메이를 보라. 나도 이렇게 쉬고 싶다.

 

 

우리가 지금 벌이고 있는 이 우토로 운동은 어떤 일면에서 보면

대의적인 역사나 정의를 이야기 하기 앞서서, 우리에게 과거가 줄 수 있는 혜택들

우리의 정체성과 평화의 메세지, 무엇보다도 <토토로의 숲>과 같은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들을

다시 찾기 위한 것이다. 난 이런 점에서 테마파크 사업자들이 이 운동에 우리와 함께 동참해 줄것을 요구한다.

 

잊어야 할 것은 잊되,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고 해묵은 양 민족간의 감정의 골을 넘어서,

'평화는 놀이다(Peace is Play)-내가 급조한 캐치 프레이즈다'라는 철학을 옮아낼 그런 시설,

평화의 숲과 테마파크를 건설하면 어떤가? 내셔널 트러스트 본부에 이 문제를 상정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말이다.

각 나라마다 특히 영국과 웨일즈 호주 지역, 일본은 이러한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왕성하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를 살펴봐야 할 때이다. 이건 단순한 감정에 근거한

대의명분을 찾자는게 아니라 이제 평화의 우산을 펼쳐야 할때라는 거다.

 

 

일본의 마네키 네코, 모든 가게에는 하나씩 있다-호객행위를 위한 완소 캐릭터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되사들였다는 그 토토로의 숲을

그 생명의 숲을 우리가 사면 안되는가? 일단 부지를 사면, 거기에 필요한 엔터테인먼트나

평화를 놀이로 만들기 위한 기획안은 머리속에 가득가득하다. 사업안을 써내라 하면 쓸 것이다.

전략기획안을 쓰라 하면 쓸것이고, 5년치 예상 추정매출액과 현재가치를 계산하라 하면 그리할 것이다.

내가 자원봉사할 것이다. 그러니 도우라. 우리도 한번 그 생명의 숲 토토로의 숲을

저 우토로에 지어보는 것은 어떤가? 나는 여러분을 위해 마네키 네코가 되어도 상관없다.

그것은 행복한 십자가가 될테니까......

 

토토로와 우토로, 어찌 한음절 차이인데 이렇게 큰 문화적 차이와

상처와 넘어야 할 벽이 큰 것일까? 사스키가 토토로에게 우산을 받쳐주듯, 우리가 우리의 노력으로

그 땅에 은혜의 빗줄기가 내리도록 하면 안될까? 왠지 그곳에서 일본과 한국을 지키는

행복한 평화의 정령 하나 만나고 올것 같은데......

 

 

오늘 이야기한 내셔널 트러스트 본부는 워싱턴에 있다.

물론 사진 속 뒤에 나오는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한테도 메일을 보내서 도움을 청하고 싶다.

Show me the Money....라고 하면 혼날려나?

 

우토로와 토토로.....토토로의 기적이여!  이제 우토로에도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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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으시는 곡은 이웃집 토토로의 메인 테마곡입니다. 은혜의 빗줄기가
우리 한국과 일본의 양국에, 그 생명의 숲에 행복하게 내리기를....소망합니다. 물론 전 그때 챙이 넓은 우산을
들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께요. 행복하세요.

 

우토로마을을살리자 상단 좌측 우토로마을을살리자 상단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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