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패리스 힐튼이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패션 큐레이터 2007. 5. 21. 21:30

 

 

언제부터인가 한국사회를 강타한 '된장녀' 논쟁

그 논쟁의 중심에는, 미국 드라마를 비롯하여 소비사회의 증후 속에

중독된 우리들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남부러울것 없을 것 같은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인 스캔들 메이커로

성장해 버렸지요. 화려함과 극도의 성형미, 소비중독, 쇼퍼홀릭

뭐 이런 단어들이 항상 그녀를 따라 다니며 규정합니다.

 

 

다니엘 에드워드 <부검실의 패리스 힐튼> 2007년 5월 캐스팅 갤러리

 

최근 그녀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45일간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제까지의 그녀가 이번 기회로 자신을 좀 돌아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을 모델로 비꼬는 메세지의 조각작품을 제작하는

다니엘 에드워드의 작품에서, 그녀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부검실에 눕혀 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납니다. 물론 이 작품은 청소년들에게 미성년자 음주에 대한

경고를 위해 제작한 작품이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Sasa[44]〈ㅍㄹ ㅅ ㅎ ㅌ〉혼합재료_2007

 

이번 봄에 열린 ZAIN-마리 이야기란 전시회에서 Sasa란 작가가 만든

설치작품〈ㅍㄹ ㅅ ㅎ ㅌ>입니다. 한글의 초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겠지요?

바로 패리스 힐튼입니다. 작가는 소비사회 속에서 여성의 미가 인위적으로 조형되는 과정을

드러내기 위해 패리스 힐튼이란 문화 아이콘을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녀의 행동과 태도를 볼때, 모든 걸 자본주의의

뷰티산업의 잘못으로 돌리기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뭐 원래 누구를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그 사람의 행동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생각지 않게 서문이 길어졌는데요. 원래 오늘은 패리스 힐튼이 즐겨 입는 패션에 대해

다루려고 했고, 그녀가 좋아하는 신인 패션 디자이너에 대해

소개하려고 했답니다.

 

 

 

쭈욱 한번 살펴보시면 옷들이 매우 독특함을 느끼실 텐데요

오늘 사실 <디자이너 연구>라는 폴더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삼은 디자이너는

히더레트(Heatherette)란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트레버 레인스와 리치 리치입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패션 듀오

트레버 레인스와 리치리치, 전직 카우보이에 클럽키드란 특이한 이력을 가진

패션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디자이너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이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는 물론 패리스 힐튼이 그들의 일급 고객이기 때문이죠.

 

 

 

우연하게 디자인한 옷을 헐리우드 최고의 패션 스타일리스트였던

패트리샤 필드가 발견했고, 현장에서 그녀는 20벌의 옷을 주문했다죠

이후 힙합 스타였던 폭시 브라운이 패트리샤 필드 매장에서

이 옷을 보고 입게 되고, 이런 사실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헐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하나씩 그들의 옷을 입게 됩니다.

스타마케팅의 완전한 승리였던 셈이죠.

 

물론 트레버 레인스와 리치리치는 의류회사와 다양한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가령 아이들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미스 피기(Miss Piggy)의 옷을 디자인했고

헬로 키티(Hello Kitty)를 주제로 한 의상들을 선보이기도 했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위해, 그만의 패션 스타일을

디자인하기도 했지요.

 

그의 고객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앨리시야 키스, 브리트니 스피어스등

정말 많은 유명인사들이 그들의 브랜드를 입고, 패션의 뮤즈가 되어 주었답니다.

 

 

 

팝아트의 미학을 패션에 도입하여 자신만의 빛깔을 끌어낸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60년대에 들어오면서 패션은

현대미술의 지대한 영향력 속에서, 서로 상호간의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지요

저는 가장 아래에 있는 탑 드레스를 볼때마다

이번 45일간의 반성의 시간을 마친 패리스 힐튼이 왠지

이 옷을 입을거 같다는 생각에 빠져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제 완연한 여름의 기운이 거리를 덮네요

무엇을 입건, 자신감을 갖고, 누군가의 의견에 따른 복식이 아닌

여러분의 내면과 진실한 모습 그대로 담아내는 분들이 되길 저는 오늘도 바라고 또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프랭크 시나트라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뉴욕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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