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Fashion/샤넬-미술관에 가다

콘돔으로 만든 웨딩드레스(?)

패션 큐레이터 2007. 5. 29. 21:23

 

오늘날 패션은 더 이상 옷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패션은 미술과 결합하고 있고, 서로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새로운 지경을 확대하고 있지요.

 

일상적 사물로서, 인간의 신체위에 덧입혀 지는 패션은

이제 예술의 언어와 결합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담는 그릇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담아 발언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작가는 올해 36살의 브라질 출신의

아드리아나 베르니니라는 설치작가입니다.

작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에이즈 컨퍼런스를 위해 출품한 그녀의 작품 속에서

현대 패션이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에이즈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녀는 제품의 하자로 인해 버려진 수많은 콘돔을 이용해서

화려한 빛깔의 이브닝 드레스와 수트, 심지어 웨딩 드레스 까지 제작합니다.

작가는 우리가 청바지를 입듯, 기본적으로 착용해야 할 도구로서 콘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bertini_multi_aug_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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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에 있는 작품이 바로 12,500개의 콘돔으로 만든 웨딩 드레스입니다.

원래 이 작품은 "Dress Up Against AIDS: Condom Couture"라는 타이틀로 에이즈 기념 대회의

오프닝전에 참가했고 이후 UCLA 대학내의 파울러 미술관에서

그녀의 작품을 Painting with Condom이란 제목으로

새롭게 전시함으로써 우리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요.

 

bertini_bodice_aug_06.jpg

 

옷은 항상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그 옷을 입은 인간의 신체, 즉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우리의 모습과

변모된 양상에 대한 일종의 철학적 사고를 보여줍니다.

 

옷은 점점 그 유연성을 더하면서

신체와 옷은 일종의 하나의 자웅동체가 되어가고

인간 내면의 상징성과 사회현상에 대한 고발 및 성찰이라는 외부적인 시선까지

드러내는 매체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시대에 패션은 가장 대표적인 사회문화적인 기호입니다.

패션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단순하게 스타일에 그치지 않지요.

의사소통을 위한 일종의 기본적인 코드를 제공하고

그 자체로서 한 개인의 면모를 드러내는 미디어로서 존재하게 됩니다.

 

 

 예전 워싱턴에서 열렸던 AIDS QUILT 페스티벌의 모습입니다.

워싱턴의 주요 미술관들을 돌아다니면서 사실 여기에 관한 정보들을 모아오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어요. 미국 내 에이즈로 죽은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매체로

그들이 페스티벌에 사용한 것도 바로 한땀한땀

피해자 가족들의 옷과 천조각으로 만들어진 퀼트였습니다.

 

 Fashion design using condoms by Adriana Bertini

 

단순하게 콘돔을 착용하자는 메세지로 이 옷을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위험사회를 살아가고, 우리들은, 이제 한국조차도

에이즈로 부터 그리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최근 <고맙습니다>란 드라마를 보면서

잘못된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꼬마아이를 둘러싼 동네 사람들의 반목

그러나 끝에가서는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사회도 참 이제는 이런 면모들을 더욱 키워나가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상처는 탐닉이 아닌, 극복을 향해 가야만 하는 일종의 힘입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혹은 이용되는가에 따라

우리들의 삶을 크게 좌우되고 말지요.

 

요 며칠동안 제 블로그가 너무 사람들로 붐빕니다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요.

김동율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감사>.....그래요 참 고맙습니다.

이 부족한 사람에게 참 많은 사랑 주셔서요

 

 

 

http://tvpot.daum.net/my/MyPotTop.do?ownerid=yP2yP7lyLQA0&svcid=8

원글입니다. 와우투표 한방씩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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