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자크 티솟
<캘커타 호에서> 1876년경, 캔버스에 유채,
테이트 미술관, 런던
이번 6월경에 출간될 제 책에서 다룬 그림입니다. 작가는 프랑스 출신의
제임스 자크 티솟이라는 화가입니다. 그는 영국을 좋아했고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좋아했지만 영국으로 건너가 상류층 여성들의 우아한 패션 초상화를
아주 많이 그렸던 화가였지요. 그의 작품을 가리켜 흔히 빅토리아 시대를 마치
사진을 찍듯 정확하게 붓으려 그려낸 화가라는 평을 합니다.
작가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책을 참조하시면 되고
오늘 정작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에 관한 것입니다.
요즘 연예인 현영씨를 비롯해서 말끝마다 언론에서 회자되는 용어중에
하나가 바로 S라인이란 말이죠. 오늘 티솟이 그린 작품 속에는
수병으로 보이는 한 남자와
두명의 젊은 아가씨가 보입니다.
제임스 자크 티솟, <화로가에서> 1877년경,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한 아가씨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배의 난간에 기대어
살포시 눈을 감고 있지요. 역시 티솟의 장점인 패션 초상화 답게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빅토리아 시대의 패션은 눈부시기만 합니다. 모슬린 소재의 여름 드레스, 화려하게
장식한 황색 리본, 난간을 장식하고 있는 모래시계의 패턴들이 눈에 보이시죠?
빅토리아 시대는 코르셋과 크리놀린 등 다양한 기구를 통해
여성의 신체를 지배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도 이 땅의 여성들을 괴롭히는
S자 라인을 만드는데 온갖 심혈을 기울인 시대였지요.
얼마나 그 정도가 심했으면 이 작품의 또 다른 제목이 <멋진 엉덩이를 가졌군요>였을까요
난간의 모래시계 패턴도 원래는 여성의 신체 형태를 은유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티솟의 다른 작품 <화로가에서>는 바로 당시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여성들의 S자 라인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래작품도요!
제임스 자크 티솟, <템즈강에서> 1878년경, 개인소장
우리들은 흔히 S자 라인의 바디 쉐이프를 가진 여성들에게
매혹당하고 또 현혹당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거 아세요?
세상의 모든 여성들의 칫수를 잴때 실제로 8 퍼센트의 여성만이 이 모래시계 형태의
S자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제 답은 간단해 집니다.
나머지는? 인위적인 신체를 만들기 위해 죽을고생을 하거나
옷으로 자신의 신체를 감추거나 조이거나 하는 이중의 고생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여성 신체의 65퍼센트는 서양배(Pear Shape) 형태입니다.
흔히 여성의 신체를 모래시계형, 사과형, 서양배 형으로 나눕니다. 모래시계형이 바로 여러분이 아주 잘아시는 S 라인이죠. 우리가 흔히 글래머 형이라고 말하는 몸매입니다.
서양배 형태란 좁은어깨와 허리, 큰 엉덩이를 가진 몸선을 말하죠. 말씀드렸듯 세상의 8 퍼센트밖에 없는 몸을 <시대의 대세>라 떠드는 패션잡지들은 하나같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항상 표준형태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그래서 우릴 열받게 하는 저 <모래시계형> 옷들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무엇보다도 디자이너들을 포함해서 의류회사들이 8퍼센트만이 글래머란 사실을 철저하게 무시가고 애써 눈을 감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맞는 옷을 구하지 못하고 따로 따로 구매하는 세퍼레이트 의상을 사야만 했던 것이죠.
아...난 왤케 뚱뚱한 거야. 이번 봄에는 다이어르틑 반드시 해야할거 같아. 어쩜 좋니 얘. 어우야......미치겠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체형을 사랑하라는 식의 도덕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정말이지, 잘못이 없어요. 제가 장담하지요.
여러가지 체형에 따라 맞는 패턴을 개발하지 않는 의류회사에게 전적인 잘못이 있는 거에요. 그러니까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어도, 현영을 위시로한 S자 라인에 대해 남자들이 침을 흘릴땐 분명 말해주세요. 꿈을 확실하게 깨라고 | |
2006년 Summer Dress |
서양배 체형을 가진 여성분들을 위해
올해 여름을 위한 랩 드레스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꽉 조여진 허리와 풍성한 스커트......언뜻 보면 모래시계 형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시겠지만 실제로 모델의 몸매는 서양배 형태입니다.
지금 보시는 고전적인 형태의 랩 드레스(Wrap Dress)는
특히 여행과 같은 경우에 바지 대용으로 제멋을 발휘할 거 같아요
하지만 비행기를 타실때는 대부분 실내 기온이 떨어지니까
스키니나 레깅스 혹은 캐시미어 소재의 자켓을 받쳐 입으셔도 좋을듯 해요
저는 단순히 미술 속 복식사를 다룬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책에서 하나씩 밝히겠지만 저는 예전의 옷의 형태를 통해서 지금의
우리가 어떤 패션의 형태를 취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자 이제 되셨죠? S자 라인 어쩌고 하면 한마디만 해주세요......패션계의 쑤레기
PISS!!!!! 이렇게요
박정현의 목소리로 듣습니다. <생활의 발견>
옷을 입는 것도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우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랍니다.
활짝 웃어요. 그리고 멋지게 입으세요
제 블로그가 영 삼성 닷컴의 베스트 UCC로 선정되었습니다.
기분 좋네요. *^^*
'Art & Fashion > 샤넬-미술관에 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0) | 2007.05.27 |
---|---|
패리스 힐튼이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0) | 2007.05.21 |
영화 '황진이'의 패션을 분석한다 (0) | 2007.05.09 |
발레리나를 삼킨 악어 (0) | 2007.04.20 |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그린 "짱구는 못말려" (0) | 200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