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장미빛 누드......모딜리아니를 생각함

패션 큐레이터 2004. 9. 11. 00:24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1884~1920,이탈리아)
사이프러스 나무와 집


첼리스트


부채를 들고있는 체호프스카


유태인 여자


카리아티드


젊은 여인의 얼굴


모자를 쓴 여인


노랑 스웨터의 쟌느


쟈크 립시즈 부처의 초상


에브데르느 부인의 초상


Jeanne Hebuterne


앉아 있는 나부


남프랑스 풍경


장밋빛 누드


Reclining Nude


Self Portrait


카리아티드


Head of a Woman


Nude -- Caryatid


Portrait of Max Jacob


Portrait of Beatrice Hastings


야외복을 입은 붉은머리 여인


소년


서있는 나부


푸른 방석 위의 나부


큰 모자를 쓴 쟌느 에브테르느


엎드려누워있는 나부


검은 넥타이를 맨 부인


물방울무늬 브라우스를 입은 소녀


♬ Secret Garden - Adagio
 
미문님의 칼럼에서 가져온 모딜리아니의 그림들을 바라봅니다
복효근의 시 한편이 떠올라 이렇게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으즘 보니
모든 상처의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것

잘 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는 말이 제 머리속에 머뭅니다.

오늘 우연히 라식수술을 받으려고 시각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아주 청천벽력이

될만한 결과를 얻고 왔습니다. 라식수술을 못하는 것을 떠나서 제 눈의 상태가

아주 좋지를 않아서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조기에 발견되어 백퍼센트가

치료될 수 있으니 그리 걱정하지 말라고 수차례를 이야기 하셨지만 개인적으로

오늘 보통 우울한 하루를 보낸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창인 눈에 대해서 내가 너무나도 함부로 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 치료가 끝나고 나면 제 마음의 창에 난 생채기에서

아늑한 꽃 향기가 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 보면 우연을 통해서 좋은 것을 발견하게 해주신

제 안에 계신 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러분 모두도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