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Healing/내 영혼의 갤러리

친밀한 유혹.....따스함 속에 나를 묻다

패션 큐레이터 2004. 9. 20. 00:36
 

 


Maxim's 

 

 오늘은 미국의 현대 일러스트레이터인 개리 캘리의

작품들을 작은 방에 걸어놓아 보았습니다. 개리 캘리의 작품들은 항상 친밀한 순간들을

우아한 움직임 속에 표현합니다. 그의 열정적인 터치로 그려진 일상의 소재들은 기억의 순간들을

응고시킨 사진 속의 이미지처럼 숙성된 시간의 격자 속에 펼쳐집니다. 그의 이러한 재능은

세계적인 해밀턴상을 비롯하여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을 거머지게 되지요.

Northern Iowa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개리 캘리는

1970년대 중반 일러스트레이터로 독립하기 전에 아트 디렉터로서 경력을 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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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서적협회상을 비롯하여 그 후에도

그는 수많은 단체의 수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게 되지요.

최근에는 뉴욕의 4번가와 48번가의 반즈앤 노블 서점의 7-피트 규모의

 큰 벽화 프로젝트를 끝냈습니다.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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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밤은 내 몸을 끈끈하게 만든다.

이 혼란으로 당신의 영혼이 늘 내게 붙들려 있기를 원해요.

당신이 늘 바라보는 파도처럼 그대를 휘감아 가슴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당신의 배와 다리를 지나 가장 따뜻한 나의 타액으로 그대 발목을 핥고 싶어요.
-클라리스 니코어스키 <연인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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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anseuse 

 

그의 일러스트 속에는 항상 친밀한 순간들에 대한

따스한 포착이 보여집니다. 대상이 가지는 본질의 아름다움을 잘 그려내는

그의 손놀림과 예술적인 영감은 이미 출판업계에서는 하나의 귀한 재능으로 받들여진지 오래입니다.

그의 주요 고객으로는 세계적인 '타임'지와 "뉴스위크'등을 포함하여

'롤링스톤''뉴요켜'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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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en 

 

그의 그림속에 나타난 '에덴'의 이미지를 봅니다.

한손에 쥔 붉은 사과의 형상과 어울리는 푹신한 소파와 그 위에 남자.

친밀한 유혹이란 테마를 그려내는 것인지 일러스트 속의 두 남녀의 시선은 그렇게 철저한

응시의 교환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응시속에 담긴 그림자로 처리된 융기된

욕망은 아련하게 수면속으로 가라앉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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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Europa

강한 척하지 말고 울어주세요

사내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네

고대광실 구름 같은 집이 아니라 구름 위에 실컷 웅크리고 있다가

때가 오면 천하를 때릴 천둥 번개소리가 아니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나는 견딜 수 없이 서러워져 소주 한잔 마시러 가네

-안도현의 시집<아무 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에서

 

그의 그림속에 묻어 있는 왠지모를 우울함이 간헐적으로 내리는

가을의 빗소리 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서러움은 아닌데 요즘은 이런 감정들이

조금씩 내 초록빛 자아의 약해진 틈을 허물고 때때로 스며들어 가는것 같아 걱정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두렵지 않습니다. 경계를 넘어가는 삶을 살기로 작정한 용기가 내 안에 있으니까요.

한주가 시작되는 하루입니다. 멋진 일만 가득하세요.